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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정진호]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지식(2024)

독서일기/테크놀러지

by 태즈매니언 2025. 2. 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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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가 없다'던데, 점점 호기심이 줄다보니 이런 종류의 책들은 중에 사놓고 펴보지도 않은 책들이 집에 많긴 합니다. 그래도 이미 10만 부나 팔린 책의 개정판이라고 해서 사봤습니다.

읽어보니 띠지에 있는 추천사가 맞군요. 예전의 <도구와 기계의 원리>란 책처럼, 검색엔진,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계번역, 챗봇, 네비게이션, 추천 알고리즘처럼 일상에서 빈번하게 이용하는 AI 서비스들의 기본적인 원리를 저같은 문외한에게도 쉽게 알려주네요. 말미에 각 장별 용어집이 나오기 때문에 복습으로 마무리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 책은 컴퓨터는 숫자로 표시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계산해내는 전자제품이고, 프로그래밍은 규칙과 데이터를 입력해서 정답을 출력해내는 과정이라고 심플하게 알려줍니다.

if-then 규칙의 한계를 돌파하여 정형화된 데이터들을 학습하는 머신 러닝, 이미지 인식분야에서부터 시작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에 기반한 딥러닝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고 나서 이 성과를 활용하는 여러 AI서비스 분야들의 기본 원리를 설명해줍니다.

 


그런데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라서 읽고 이해한 내용들이지만 금방 잊어버릴 것 같다는 슬픈 예감이 드네요. 그래서 제가 독후감을 쓰고 인용문을 적어두는 것이지만요.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의 센서 중 전자파를 발사해서 반사파를 측정하는 레이더는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고서 장거리 측정이 가능하고 물체 내부까지 감지 가능하나 부도체는 전자파를 반사하지 못해서 인식을 잘 못하는데, 라이다는 레이저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하나 거친 날씨의 영향을 받고 장거리 측정은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데카르트가 고안한 좌표라는 개념으로 기하학과 대수학이 합쳐진 것처럼, 2013년 구글이 단어의 의미를 벡터로 표현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 언어 생성모델의 큰 기반이었군요.

사실상 추천 알고리즘이 핵심 경쟁력인 페이스북이 왜 이렇게 수시로 이상한 글들이나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의 글을 보여주나 한심해 했었는데, 이게 저를 무료 A/B 테스터로 활용하고 있는 거였다니.

네이버가 개발한 LLM인 하이퍼클로버X가 2023년 발표 후 별다른 반향이 없던데, 최근 발표한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에 확기적으로 좋아졌는지 저도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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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쪽

시리의 인수를 직접 추진했고, 적극적인 후원자이기도 했던 잡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시리팀을 큰 혼란에 빠트리죠. 게다가 시리 품질에 대한 연이은 비판, 애플의 폐쇄적인 운영 정책, 무엇보다 시리팀과 애플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인해 결국 시리팀의 초창기 멤버 대부분이 애플을 떠납니다.
(중략)
이들은 애플을 떠난 후 2012년 비브랩스를 설립해 인공지능 개인 비서를 만듭니다. 이 회사는 우리와도 꽤 관련이 깊습니다. 이 회사를 2016년에 삼성전자가 인수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빅스비(Bixby)가 탄생합니다.

273쪽

어텐션은 단어 사이의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서로 관련이 있는 단어라면 그 단어에 별도로 표시를 해두어 가중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텐션은 특히 긴 문장에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중략)
어텐션은 기계번역의 성능을 보조하는 역할로 처음에는 등장했으나 이제는 기계번역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어텐션을 핵심 알고리즘으로 삼은 트랜스포머 모델은 사실상 모든 기계번역 모델을 대체했고, 최근의 신경망 기반 기계번역은 모두 이 트랜스포머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282쪽

구글은 (구글번역 학습데이터로) 유엔과 유럽의회의 회의록을 활용했습니다. 유럽의회에만 10년 동안 23개 언어로 번역된 13억 7,000만 단어의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번역 엔진을 만들기에 충분했죠.


383쪽

(뉴욕의 명소인) 존스 비치 고가도로는 아름답지만 유독 높이가 낮습니다. 높이가 겨우 2.7m에 불과한데,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1920년대 당시 도시계획을 주도한 행정가가 존스 비치 국립공원에는 부유한 백인만 출입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백인들은 바닷가에 올 때 자가용을 몰고 오겠지만, 가난한 동네에 사는 흑인들은 버스를 타고 올 것이며 버스의 높이는 3.6m이므로 일부러 버스를 타고 오는 흑인의 접근을 막으려고 고속도로를 따라 수백 개의 고가도로 높이를 일부러 낮춰버린 것이죠.

412쪽

1993년 당시 IBM에 근무하던 라케시 아그라왈 박사는 (고객의 구매내역을 분석하는) 장바구니 분석을 처음 시도해 기념비적인 논문을 내놓았고, 이는 데이터 관련 논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으로 평가받으며 데이터마이닝이라는 본격적인 학문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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