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oon Lee님을 통해 추천받은 미국 작가 앤드루 포터의 첫 단편집. 보통은 책을 읽자마자 바로 서평을 올리는데 이 책은 어느 한 단편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다시 다른 단편을 찾아 읽게되더라.
한권으로 묶인 이 단편집은 주로 구멍으로 상징되는 "죄책감"과 "솔직함" 그리고 "배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준다. "죄책감"을 느끼는 감각은 예민하되 자기가 감당못하는 상황을 "솔직함"이라는 핑계로 상대에게 떠넘지기 않은 "배려"를 아는 성숙함. 여기에 인생에 종종 끼어드는 장난같은 우연에 대한 너그러움까지 있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고. 이건 비겁함이나 부덕으로 매도할 게 아니다.
단편들을 두 세번씩 읽은 지금도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은 표제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다.
단편소설은 1/18 스케일의 피규어처럼 정밀한 구조물이라 내가 항상 하듯 몇몇 구절을 따오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 모리스 미니의 라디에이터 그릴만 떼어내서 보여준다고 전체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그래도 이 한문장은 적어두고 싶다.
96쪽
"모든 물리학자에게는 자기 너머 수준의 사고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와요. 자기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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