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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권상미 역] 올리브 키터리지(201)

독서일기/북미소설

by 태즈매니언 2015. 7. 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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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페친의 독서목록을 통해 알게 된 소설.


어제 출장가는 길에 읽기 시작해서 백여 페이지쯤까지 흥미롭게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은 대충 훑어보듯 읽어버리기는 아까운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퇴근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읽었다.


앤드류 포터가 쓴 단편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의 15년 후에 나온 후속작이랄까.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인물을 통해 이어지기는 하지만 장편이라기 보다는 13편의 연작 모음같은 느낌이다.


줄거리는 랍스터로 유명한 북동부 끄트머리 메인 주의 크로스비라는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사건이라고는 소읍에 사는 중년과 노년에게 흔한 일들밖에 없다.


하지만 교토의 보물인 고려다완이나 담백한 평양냉면처럼 굳이 특별하게 짜낸 플롯이라고는 없는 것 같은 이 소설이 평범한 삶에 대해서 어쩌면 이렇게 섬세하게 묘사하는지. 일시적인 위로를 주는 감상이나 군더더기인 의미부여같은 붓터치는 한번도 없다고 느꼈다.


책을 덮고 나니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나의 분별심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저 하루하루 내 할 일이나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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