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그렇듯 어린 시절 컬러판 학습도감 백과를 통해서 우주의 크기를 알고서 큰 충격을 받았다. <시간의 역사> 등의 교양서적을 통해서 차원이라는 개념, 시간과 공간의 왜곡 등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잠이 안와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고.
하지만 요즘 생활은 보통은 오늘 내일, 길어야 일주일 후에 할 일로 머릿속이 빼곡하다. 먼지같은 일들이 어쩜 그리 크게 보이는지. 웹과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정보들은 조각조각 쪼개진 사금파리처럼 형형색색 광채로 내 눈을 부시게 한다. 하지만 시야를 돌리면 언제 뭘 봤는지 하나도 기억에 남는게 없다.
요즘은 내 자신이 노를 저어 인생을 사는게 아니라 큰 강물에 카약을 하나 띄우고 하류로 내려가면서 종종 노를 젓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요새 SF가 땡겼다. 그것도 두번쩨 세계대전을 경험한 직후, 핵전쟁으로 인해 인류가 절멸하는 일이 자기가 살아있는 동안 발생할 수 있다고 느꼈던 세대가 쓴 SF.
아서 C. 클라크가 근 반세기 전에 쓴 이 소설에서 그린 유년기의 끝자락이었던 황금시대'가 지금 시대가 아닌가 싶다. 내용 중에 더 쓰고 싶은 인상깊은 내용들이 있지만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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