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는 태생적으로 역설적이다. 좋은 패러디는 창조적이면서 동시에 파생적이고, 모체이면서 동시에 기생체다. 만약 패러디가 원본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그 패러디가 풍자하고자 하는 원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 유머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패러디가 원본을 지나치게 차용하면, 그 패러디가 재미있든 없든 독창성이 없고 도둑질만 했다는 이유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패러디와 상표는 이렇게 역설적인 관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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