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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프루/민승남 역] 시핑뉴스(1993)

독서일기/북미소설

by 태즈매니언 2017. 4. 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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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읽은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이어 연달아 빼어난 책이네요.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처음 알게 된 애니 프루의 1993년 출간작인데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 수상작이더군요. 

한 200페이지쯤 읽을 때까지는 그냥 천명관 작가 스타일의 이야기꾼인가 싶은 느낌 뿐이었는데 절반 가량 읽고 나니 남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메인 주의 바닷가마을을 배경으로 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브 키터리지>와 정조가 비슷한데 배경이 좀 더 황량하고 궁벽한 느낌이라 할까요?

제가 뉴펀들랜드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거라고는 <대구이야기>에서 다룬 내용 밖에 없었는데 이 책 덕분에 뉴펀들랜드 어촌 도시의 삶과 배를 직접 만들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십오소년 표류기>에서 소년들이 몰았던 배가 스쿠너라는 어엿한 종범선이었던 해양문화권과 저는 까마득한 거리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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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쪽

그동안 우린 세상과 동떨어져 살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책이라곤 요리책 몇 권 뿐이었고 거기 나오는 요리법 중에 우리 찬장에 든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으니까. 

336쪽

나는 마른 나무로는 배를 안 만드네. 마른 나무로 만들어 띄우면 배가 물을 먹어 못 쓰거든. 생나무로 만들면 절대 물을 먹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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