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재료 처방전 GARM 시리즈의 02 벽돌입니다.
전체 시리즈를 구매하기는 했지만 아파트 거주자가 구조재로 벽돌을 쓸 일도 없고, 넓지 않은 아파트에서 부담되는 부피와 단조로운 색깔톤 때문에 내부인테리어에 사용할 치장재로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입견이긴 하지만 벽돌조는 우리나라에서 7~80년대 지은 오래된 건물들이나 저렴해 보이는 빌라에서 많이 사용되다보니 뭔가 후진 건물(?)이 연상되서 꺼려지는 것도 있고요.
물론 벽돌로 아치를 만든 지하저장고 같은 컨셉으로 꾸민 펍이나, 두 번째 사진처럼 벽돌 600만
장을 써서 완공했다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그룬트비(Grundtvig) 교회같은 벽돌건물이라면 좋아하지만요.
그런데 표준규격의 붉은 벽돌이 개당 300원 정도 밖에 안할 줄이야. 한 팔레트 1~2천 개 해봤자 30~60만원이니 시공하는 조적공의 인건비부담이 큰 거였군요.
소위 폐기물 시멘트 논란 때 유화재로 사용된다는 플라이 애쉬(fly ash)논란을 귀동냥하긴 했는데 국내에서 생산하는 벽돌 생산 공장 중 85%가 플라이 애쉬를 첨가한다니 벽돌에 대한 호감도가 더 낮아지네요.
그래도 조호건축사사무소의 이정훈 대표님이 설계한 벽돌건물들은 제가 몰랐던 벽돌의 매력을 보여주는 작업들이었습니다.
https://brunch.co.kr/@29magazine/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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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쪽
노출콘크리트가 한 획씩 긋는 수묵화의 느낌이라면 벽돌은 개별 유닛을 조합하여 만드는 점묘화같다. 벽돌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덩어리감을 구축하는 방식이 기존의 돌, 시멘트 등의 재료보다 정교해야 하지만, 그것이 완벽한 구축이 아닌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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