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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씨 편집팀] 건축재료처방전 GARM 01 나무(2017)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by 태즈매니언 2018. 3. 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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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판사 에잇에플(주)에서 발행하는 건축재료 단행본 시리즈인 '감씨(GARM)'의 두번째 시리즈(페인트,타일,바닥재)의 출판기념회 행사 감파티03에 다녀왔습니다.

얼마전 대학 동창 임미진 기자덕분에 페북에서 심영규 (Youngkyu Shim) 편집장님의 GARM시리즈를 소개받았거든요. 작년에 나온 세 권과 이번에 나온 세 권 여섯 권을 다음 스토리펀딩으로 구매해서 초대받은 거죠.(제가 스토리펀딩 100%를 찍은 회원이라 뿌듯했어요. ㅎㅎ)

 

연남동의 이건하우스 1층에서 행사를 진행해주신 덕분에 애정하는 원목마루와 창호, 빌트인 스마트도어 등 신문물을 구경하느라 눈이 호강했네요.

 

책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참여한 분들을 직접 뵙고 소감을 듣는 출판기념회 행사는 역시 즐거워요. 공공기관 다니는 세종시 주민이 건축계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 와본 경험도 유익했습니다. 행사장 술로 복순도가 막걸리도 준비해주신 센스에 엄지 척~

저는 결혼할 때, 그러니까 서른 중반에서야 처음 가구를 사봤습니다. 신혼집 스타일링을 제가 했죠. 원래 나무의 느낌을 좋아해서 가성비를 따져가며 원목가구 위주로 구입했는데 지금 보면 애물단지가 많아 아쉬울 때가 많아요. 심지어 원목도 아닌 가구를 원목가구로 알고 사기도 했으니 뭐... 애쉬와 미송도 구분못할 정도로 소재의 특징과 질감에 까막눈인 채로 가성비를 따졌으니 제대로 고를 수가 없죠 --;

 

지난 몇 년 동안 (일본)여행지에서 전통목조건축과 목재를 이용한 가구와 소품들을 보고 만지다보니 이제야 조금 눈이 트인 듯 싶습니다. 강남에 위치한 고급 수입가구 쇼룸에 가서 구경도 하면서 눈만 높아지네요.

 

지금은 내년에 이사갈 아파트에 최소한 일본의 가리모쿠60정도,혹여 여력이 있으면 1950~60년대 북유럽 미드센츄리 빈티지가구를 놓고 싶은 맘에 인터넷 클릭질하며 뭘 살지 미리 고민하고 있고요.

 

공간과 건축에 관한 관심은 예전부터 좀 있었지만 문외한을 위한 이런저런 교양서를 읽어봐도 들은 풍월 읊어대는 정도를 넘기 어렵더라구요. 인터넷 블로그들은 체계잡기가 어렵고 상충되는 이야기들이 있어 혼란스러울 때가 많은 데다, 인테리어 잡지를 봐도 못 알아듣는 전문적인 이야기가 절반, 광고가 절반이라 아쉬웠죠. 그나마 대원사의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나 시공디스커버리 총서에서 건축이나 소재에 관한 낱권들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요.

 

그러다보니 건축과 관련해서 저같은 일반인에게 기본적인 안목을 길러주는 입문서가 있었으면 싶었고, 특히 건축재료에 대해 좀 알고 싶어졌습니다.

 

평소에 양동신과장님의 아빠가 그리는 건설이야기 연재를 보면서 철근과 콘크리트의 물성에 대한 기본지식들을 귀동냥하다 보니 무척 재미있었거든요.

 

구매한 6권 중 첫 번째로 <GARM 01 목재>를 완독하고 보니 제가 기대했던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목차 구성과 풍부한 컬러사진, 현장에서 업력을 쌓으신 분들을 찾아 따온 인터뷰 등과 책 말미의 목재 인덱스 페이지에서 알 수 있듯 공이 많이 들어간 책입니다.

 

황룡사 9층 목탑도 지었던 조상을 둔 나라답지 않게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현대식 목구조 건축물 중 2016년 7월에 완공된 4층 높이의 국립산림과학원 종합연구동이 최고라네요. 덴마크에서는 34층의 목재아파트를 짓고 있을 정도라는데 말이죠.

 

미국과 캐나다에서 통원목을 컨테이너 째로 구매해와서 우드슬랩 테이블 제작하는 회사들이 있는 건 알았지만 그런 수입원목들이 인천북항에 위치한 목재단지에서 유통되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종합연구동을 설계하셨던 배기철(IDS대표 겸 울산대교수)님의 인터뷰가 대충 넘길 부분이 없이 인상깊었고, stpmj의 임미정 대표님도 엘리펀트 건축사무소의Yang Jae Yii대표님 말씀처럼 무수히 지어지는 목구조 주택의 구조설계사 검토가 필요하다고 역설하셔서 신기했습니다.
(국내에 목조 구조사가 단 한 분 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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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쪽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목재가 변형, 변색되는 현상은 '불편하다'고 인식한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나무의 기본 성질을 이해하지 못한 소비자들과 A/S를 최소화해야 하는 시공사, 가구회사, 그리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재 가공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는 건축계의 풍토가 모두 종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꼬집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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