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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씨 편집팀] 건축재료처방전 GARM 05 타일(2018)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by 태즈매니언 2018. 3. 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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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재료 처방전 GARM 시리즈의 05 타일입니다.

오래된 건물이 아니면 요새 타일은 현관바닥재나 욕실에서 주로 쓰이죠. 스페인 윤식당때문에 요새 타일의 인기가 올라갔다고 듣긴 했지만요.

 

저는 하필 상경해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학교 16동 사회과학대 건물이 추레한 연분홍색 타일로 덮힌 거대한 건물이라 외장재로서의 세라믹 타일에 대한 첫인상은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부 발주 공사로 지으면서 큰 건물에 그런 작은 타일들을 외장재로 붙였으니 공사기간이 길수밖에 없었겠죠. 학교전설로 내려오는 '써도 써도 안없어지는 비누 비놀리아'에서 '비놀리아관'이라는 별명을 따오게 된 사정을 이 책덕분에 짐작해 보네요.

 

다행히 타일에 대한 안좋은 첫인상은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본 가우디의 구엘공원이나 까사 바뜨요의 타일 외장재, 일본 도호쿠 아키타현의 사무라이마을 가쿠노다테 입구에서 봤던 실내가 온통 타일로 장식된 멋진 까페에서 타일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맛봤으니가요. 세번째 사진부터 줄줄이 붙인 세면대, 바닥, 휴지커버, 화장식 장식 사진 모두 가쿠노다테의 까페에서 찍었습니다.

 

제가 사는 일산집은 93년에 지었고 중간에 한번 인테리어를 하긴 했지만 화장실이 제일 불만이라 여유가 생기면 맨 먼저 바꾸고 싶습니다. 워낙 좁기도 해서 덧방 안하고 있는 타일 다 깨고 수전이랑 싹 다 꾸며보고 싶어요. ㅎㅎ

비세라믹 타일 중에 카펫 타일은 우리나라가 맨발에 좌식문화긴 하지만 관절에 충격도 적고, 차음성도 좋아서 실용적일 것 같은데 가정집에서 시도하긴 부담되긴 하고요.

 

최근 10년 동안 세라믹 타일 생산방식이 잉크젯 프린팅 시스템으로 바뀌어서 전세계 생산 라인의 60%이 이 시스템으로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다양한 디자인과 실사 수준의 이미지 타일 제작도 가능해져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출 수 있게 된 상황이라는 거죠.

 

두 번째 사진의 타일 액자는 스토리펀딩 리워드로 받은 키앤호 타일액자인데 이 타일은 디지털프린팅 방식이 아니고 혼합한 대리석가루와 안료를 패턴에 맞춰 제작한 틀에 붓고 압력을 가해 굳힌 '엔커스틱 타일(encaustic)'이라네요. 리워드인데 액자틀도 무려 티크!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빌딩 뒷면에 있는 장식물이 타일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부착식이 아니라 끼워서 맞춘 다음 거는 방식이라니 다음 번에 자세히 들여다볼 생각이에요.(그 뒷쪽은 정말 사람들이 볼 일이 잘 없는데 작품 시공 위치가 아쉽습니다.)

 

이 책덕분에 알게 된 부산 초량동의 100년된 근대식 건물을 보수한 까페 <브라운핸즈 백제>하고 중구 만리재에 있다는 국면타일로 인테리어한 버거집 <바이딱>은 나중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물론 <윤현상재>처럼 논현동 타일골목 매장들에서 타일 구경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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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최근 세라믹 타일을 건축물의 외벽에 설치하는 사례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건축재와 비교하여 설치 비용이 높고 내구성에서도 일부 문제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1% 이하의 흡수율을 갖는 자기질 타일이 건축물 외벽에 설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KS규정에서 자기질 타일은 3% 이하로만 규정하여 제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51쪽

 

(도예가 신상호) 나는 타일을 구운 그림, 'fired painting'이라고 부른다. 손으로 두드려서 흙을 다듬고 불에 구우면서 색을 내는 것이 하나의 그림처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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