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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강주헌 역] 12가지 인생의 법칙-혼돈의 해독제 파트1

독서일기/심리뇌과학

by 태즈매니언 2018. 11. 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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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이라니. ‘혼돈의 해독제’라는 부제는 맘에 들지만 쌈마이 자기계발서로 오해받기 딱 좋은 제목이다. 게다가 ‘전 하버드 대 심리학과 교수’라고 광고하는 없어보이는 띠지에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에 맞서는 유툽 전사라는 당파성까지... 책이 안 팔리기 위한 조건을 다 갖췄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조던 피터슨의 유툽 강연들을 보지 않은 분들에게 이 책이 어떻게 와 닿을 수 있을까? (나처럼 추천자 아재돌님 팬이라면 예외)


그래서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와닿을 것 같은 <법칙5> -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챕터를 소개해 본다.


나는 애가 없어서 육아에 문외한이지만 깊이 감탄한 부분들이다. 비루한 내 표현으로 축약할 필요를 못느껴 그대로 인용해본다.


아래 인용한 부분들이 범상치 않게 와닿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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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쪽


모든 문제의 원인이 부패한 사회에 있다고 가정하면,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큰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로 기존의 전통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수를 포용해야 한다며 안정된 전통을 해체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사회를 개혁한다고 개개인의 골칫거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변화가 사회의 안정을 해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함께 사는 법을 익혀 왔고, 점진적으로 조금씩 복잡한 사회를 체계화해 왔다. 그래서 우리 행위와 생각 중에는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하는지 잘 모르는 것이 많다. 
따라서 사회를 검증되지 않은 이론으로 뜯어고치려 들면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많은 문제를 양산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려던 개혁 조치들이 더 큰 문제를 만들어 낸 사례는 많다.


185쪽


제대로 사회화되지 않은 아이와 관계를 설정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부모의 방치로 인해 생기는 의존적 성향은 임시방편적이고 부적절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존을 받아 주려면 엄청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응석을 받아주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실제로 내 경험은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비용 편익 비율(cost-benefit ratio)이 훨씬 낮은 아이, 즉 돌보는 데 큰 수고가 들지 않는 아이에게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208쪽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은 나이 들수록 점점 가혹해진다. 다섯 살까지 사회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는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사회의 처벌을 받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사회화가 쉽지 않은 다섯 살짜리 아이들에게는 징조가 있다. 
세 살쯤에 과도하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그런 아이들은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며 물어뜯고 장난감을 훔치는 경우가 또래보다 더 많았다는 통계가 있다. 남아는 약 5%가 이런 성향을 띠고, 여아는 그 비율이 낮다. 
결국 ‘체벌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10대의 악마도 한때 순박한 아기 천사였다는 망상을 조장할 뿐이다. 자녀가 기질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데도 바로잡지 않는 것은 자녀의 장래에 어떤 도움도 주지 않는다.


211쪽


첫 번째 훈육 원칙은 ‘중요한 최소한의 규칙만 남겨라’였고, 두 번째 원칙은 ‘그 규칙을 적용할 때 최소한의 힘만 사용하라’였다. 도움이 될만한 세 번째 원칙을 마저 알아보자. 세 번째 원칙은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육아는 힘들고 까다로운 일이다. 그래서 부모도 실수한다. (중략) 이런 때일수록 의논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중략) 

아이들이 반항적인 행동으로 부모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아무리 이타적인 부모라도 화를 내고 원망하기 마련이다. 그때는 진정한 처벌이 시작된다. 원망은 복수심을 낳는다. 그러면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줄어든다. 아이의 발전을 위한 노력도 귀찮아진다. 미묘하게 자녀를 외면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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