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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프레임(2007)

독서일기/심리뇌과학

by 태즈매니언 2019. 1. 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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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내 페친들이 많이 칭찬했던 책을 연달아 봤다. 최인철 심리학과 교수님이 2007년에 펴낸 <프레임>의 개정판이다.

 

행동경제학 교양서에서 여러 번 접해서 충분히 알고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더라. 프레임 효과나 연구사례가 손가락이라면 프레임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볼 수 있도록 마음의 한계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데 도와주는 책이었다.

 

꼰대가 뭐 별건가. 자기 스스로가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지혜가 부족한 사람이지.

 

특히 제4<자기 프레임, 세상의 중심은 나>, 5<사람인가 상황인가, 인간 행동을 보는 새로운 프레임>, 8<이름 프레임, 지혜로운 소비의 훼방꾼> 챕터에 처음 접해본 관점의 서술이 많았다.

 

요즘 애독하는 신상철님 글에 담긴 체험에서 터득한 조언들과 맞닿아 있는 내용들도 많았고, 상황프레임의 중요성과 나도 타인의 상황이라는 메시지, 행복의 전염성과 집단성에 관한 통찰은 불교의 연기설 교리와 거의 흡사해서 신기했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도 결국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들이라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들은 출력해서 책상 옆 사무실 벽에 붙여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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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상위 프레임은 왜 이 일이 필요한지 그 이유와 의미, 목표를 묻는다. 비전을 묻고 이상을 세운다. 그러나 하위 수준의 프레임에서는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을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는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항상 주변의 이슈들을 쫓느라 에너지를 허비하고 만다.

 

상위 수준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No 보다는 Yes라는 대답을 자주 하고, 하위 수준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Yes보다는 No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158

 

1명의 동지도 없는 상황에서 인간이 소신을 지키기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원래 실험에서 꿋꿋하게 소신을 지킨 사람이 25%라는 점을 기억하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의 동지만 있어도 인간은 강해진다.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힘은 '내 편 한 사람'이라는 '상황'에서 나온다.

 

170

 

상황 프레임이 인도하는 지혜의 끝은 '나 자신이 타인에게는 상황이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내면이 아니라 바로 ''라는 상황 때문에 기인한다는 깨달음, 그것이 지혜와 인격의 핵심이다.

(중략)

친구 때문에 나의 내면에서 일어하는 변화들은, 그것이 아무리 은밀하고 사적일지라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친구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나 때문에 일어나는 친구의 내면의 변화를 알 수 없다.

 

183

 

행복은 개인적 요인들만의 산물이 아니다. 행복은 내가 속한 집단의 산물이기도 하다. 내가 내 친구, 내 친구의 친구, 더 나아가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상황 프레임을 장착하게 되면, 우리는 서로의 행복에 대하여 도덕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행복이 개인적 선택인 동시에 사회적 책임 행위라고 인식을 확장하게 되면, 행복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결코 이전과 같을 수 없다. ‘내가 상황이다라는 프레임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다.

 

197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후에 내리는 모든 판단에 대한 확신을 지금보다 더욱 줄여야 한다.

 

227

 

지혜로운 경제생활의 출발은 돈에다 이름을 붙이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특히 공돈이라는 이름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공돈이라는 이름이 습관이 되어 있다면 사회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의 조언대로 해보라.

"공돈을 은행에다 2주간만 저축해놓아라."

 

287

 

편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위해 소비해야겠지만, 정녕 한 차원 높은 행복을 경험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소비하도록 하라. 누군가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을 단순한 인사치레나 의례적인 선물로 프레임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한 행복 비타민이라고 프레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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