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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이영래 역] 모두 거짓말을 한다(2017)

독서일기/심리뇌과학

by 태즈매니언 2018. 6. 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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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책들이 워낙 많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인데 저는 그런 책들을 일일이 가릴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기다렸죠. 그러던 차에 홍춘욱 박사님 선정 (예비) 올해의 책이 이 분야를 다루고 있고, 페친들의 호평이 이어지길래 어제 영접했습니다.

좀 더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인데 쉬운 설명과 계속 다음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이야기 보따리덕분에 단숨에 읽었네요. 세스 다비도위츠 자신이 스티븐 래빗과 더브너의 <괴짜경제학>에 큰 감명을 받고 경제학을 진로로 선택했기 때문에 그의 포부대로 이 책도 일반인들도 빅데이터 분석이 기존의 연구방법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유용한 교양서입니다.

 

구글 트렌드를 통해 논문을 썼고 현재 구글의 데이터과학자로 일하는 저자는 빅 데이터의 힘을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 제공', '솔직한 데이터의 제공', '작은 집단도 클로즈업 가능', '인과적 실험의 실행가능성' 네 가지로 나누어... 다양한 예시들과 함께 설명합니다.

 

경주마 전문가 제프 세이더(Jeff Seder)의 분석결과나 와인애호가인 프린스턴 대 경제학자 아센펠터의 와인의 품질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공식, 이슬람 혐오을 다루는 버락 오바마의 연설 방식의 변화, 도펠갱어 검색에 대한 내용들이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결론 부분의 322페이지에서 인용한 책을 쓰는 저자의 자세는 숙연할 정도여서 비루한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ㅠ.ㅠ

 

근데 로렌스 서머스는 도대체 얼마나 빛나는 지성이길래 온갖 책을 쓴 사람들이 자기가 만나본 최고의 천재라고 입을 모아 찬탄하고, 그와 대화한 시간이 자기 인생에서 지적으로 가장 흥분되는 시간이었다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서로 주고받는 생각의 도약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것일텐데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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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쪽

 

구글은 부적절한 생각이나 다른 사람과는 의논할 수 없다고 느끼는 생각 쪽으로 편향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생각을 알아내려 한다면 그런 은밀한 생각을 캐내는 구글의 능력이 도움이 될 것이다.

 

148쪽

 

(구글 검색에 따르면) 여성이 상대의 남근에 대해 한 번 검색핼 때, 남성이 자신의 성기에 관해 170번 검색한다.

 

243쪽

 

페이스북은 현재 하루에 A/B 테스트(무작위 대조실험)를 1,000건 진행한다. 페이스북의 소수 엔지니어들이 하루에 시작하는 무작위 대조실험의 수가 전체 제약 업계가 1년 동안 하는 실험보다 많다는 의미다.
(중략)
디지털 윤리학자 트리스탄 해리스는 인터넷의 특정 사이트에 방문하지 않고 견디기가 그토록 힘든 이유를 설명한다. "스크린 뒤편에는 당신의 자기관리능력을 허물어뜨리려는 전문가 1,000명이 있다."

 

322쪽

 

나는 2,000단어에 불과한 내 첫 <뉴욕타임스> 섹스 칼럼을 쓰는 데 5개월을 보냈고 초고 마흔 일곱 개를 썼다. 이 책의 어떤 장에는 초안 60개가 필요했다. 주석 한 문장에 들어갈 단어 하나를 찾는 데도 몇 시간을 보냈다.
(중략)
이 책은 나의 대표작이고 내가 일생 동안 가질 아이디어 중 최고이다. 이 책을 제대로 만드는 데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든 기꺼이 희생했다. 이 책에 있는 모든 단어를 지킬 수 있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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