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아카마 기후'는 1910년 직후 조선으로 건너와 여러 신문사에서 기자생활도 하고 만주에서 마적들과 접촉하거나 몽골 탐험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올해 흥행한 <미스터 션사인>에서 구동매가 처음에 한성지부장으로 설정됐던 우익단체 흑룡회(黑龍會)에 몸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아카마 기후는 변장이나 미행까지 하며 당시 경성의 거지, 땅꾼, 넝마주이, 거리 청소부, 신기료, 똥푸는 인부, 마바리꾼, 도축인부 등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보는데 그네들의 생활이 험난하긴 하지만 조선시대보다는 훨씬 나아보였다.
p.s. 식민지 경성의 신문에 실린 어느 청요리집의 광고가 이 책의 주제를 잘 농축하고 있는 듯.
---------------------------------------
조선에 와 있던 일본인들은 상당한 희생을 감수하면서 청일, 러일 전쟁을 비롯한 본국의 조선 침략정책에 적극 협력했다. 그들은 대한제국의 행정사법권(치외법권), 통감부, 이사청)과 거류민단을 중심으로 일본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별개의 사회를 이루었다. 1910년 일본이 조선을 완전히 식민화하자 그들은 지배민족, 식민지배자(colonizer)로서의 특권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중략) 일본제국은 참정권을 민족별로가 아니라 '내지'와 '와지'의 지역별로 부여해서(속지주의), 내지(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은 원칙상 참정권을 가질 수 있었던 반면, 외지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제국의회(중의원) 선거 참정권은 가질 수 없었다. 물론 1920년대 이래 조선에서 시행된 제한적 지방자치체 아래서 부회 등 지방선거는 재조선 일본인에게 훨씬 유리하게끔 제도화되어 있었지만, 조선에서는 정당 설립도 전국적 정치활동도 불가능했다.
310쪽 (역자 후기)
총독부의 일본인 직원은 임용 때도 조선어 시험을 봐야했고, 현직에 있는 자는 총독부 주관의 조선어장려시험을 봐서 합격자는 조선어장려수당을 받았다.
[류성룡/김시덕 역] 교감 해설 징비록(2013) (0) | 2020.06.26 |
---|---|
[정찬일] 삼순이(2019) (0) | 2020.05.31 |
[카르네프 외 4인/이르계바예브, 김정화 역] 내가 본 조선, 조선인(1958) (0) | 2018.10.25 |
[천관율] 줌아웃(2018) (0) | 2018.09.09 |
[강인욱] 춤추는 발해인(2009) (0) | 2018.08.2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