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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콘/원성완 역] 장인의 공부(2013)

독서일기/에세이(외국)

by 태즈매니언 2018. 12.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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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부터 식은 땀과 기침에 시달리며 끙끙 앓다가 결국 응급실에 갔더니 요즘 유행하는 H1A1 독감이란다. (독감 예방접종 꼭 맞으세요. ㅠ.ㅠ) 신종 플루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응급실도 가봤네. 오늘 아침에 도저히 출근을 못하겠어서 이틀 병가를 냈다.

 

얼마 전에 <아무튼, 서재>에서 김윤관 목수님께서 풀어놓은 목수의 일과 공예(craft)에 대한 생각들이 흥미로웠다. 200백만명의 액티브 셀러가 있고, 올해 2/4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17.2% 성장한 공예품 온라인 쇼핑몰 Etsy의 급성장도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서 자신의 삶의 좀 더 풍요롭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을 듯 싶고.

 

일과 휴가, 소비 사이를 돌고 돌다 보면 공허해질 때가 있는데, 유형의 물건을 만들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해보는 경험이 삶의 만족도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저자 피터 콘은 아슈케나지 유대인 인텔리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미국 내에서도 공예문화가 거의 사라져버린 시점인 1974년부터 독학으로 배워 전업 가구제작자의 길을 가다가 이후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목공예 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있어 지금은 가구제작 일을 하지 않는 행정가로 살고 있다.

 

1년에 3천 달러 안에서 생계를 유지하면서 돈이 떨어지면 부모님께 송금받는 생활을 하던 저자가 부동산 거래로 단숨에 목돈을 쥐어보고 나서 부동산 딜러로 전업을 고민했던 모습이 전업 가구제작자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느끼게 해줬다. 그나마 피터 콘이 가장 비싸게 팔았던 가구도 아버지의 친구인 부동산 디벨로퍼한테서 받은 주문이었고.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를 여러 번 인용하던데, 책장에서 오래 잠자고 있는 그의 책들을 꺼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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