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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고재운 역] 취미 있는 인생(2018)

독서일기/에세이(외국)

by 태즈매니언 2019. 1. 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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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라지만 별다른 의식이 없다보니 그냥 즐거운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날 같다. 한가로이 쉬다보니 마루야마 겐지 할아버지의 독설과 호통이 듣고 싶어 빌려왔다. 공공기관 월급쟁이의 길을 선택한 입장에서 30년 넘게 반평생을 프리랜서로 생존해온 분의 말들은 자극이 된다.

 

역시 예상대로 가볍게 두 세 시간 동안 편하게 읽기에 딱이다. SNS를 하실 분은 절대 아니지만 글 잘쓰는 페친의 페이스북 글들을 한꺼번에 몰아보는 느낌으로 봤다.

 

시골 생활의 소일거리와 낚시, 영화, 음악, 오토바이와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들인데 이전에 봤던 마루야마 겐지의 에세이들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여러 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거라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많은 건 어쩔 수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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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아주 단조로운 수작업을 계속하면서 머리를 짜고 또 짤 때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를 확률이 극히 높다.

 

206

 

지금까지 몇 번이고 반복한 이사는 그저 정적을 손에 넣기 위해서일 뿐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완전한 정적이란 있을 리 없고, 혹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고독한 나머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음으로 방을 채워버리자. 그렇게 해서 음악을 틀게 되었다. 나름대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곤란한 점은 그 이후 음악을 취미로 들을 수 없게 된 것이다.

 

223

 

스무 살이 넘었으면 부모에게 무엇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중에서도 오토바이는 자기 돈으로 손에 넣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230

 

싸구려 방식으로 곧장 타협하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은 받더라도 신용을 얻지는 못한다. 그것은 쓸모없다는 증거임에 틀림없고, 궁지에 몰리면 배신을 하기 때문이다.

 

261

 

어른이란, 필요에 따라 필요한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상냥함만이 장점이고 한바탕 말썽이 일어나면 잽싸게 도망치는 사람은 어엿한 어른이 아니다. 또한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난폭한 짓을 하려는 사람도 어른이 아니다. 그런 자일수록 막상 때가 되면 겁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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