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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미스미/서혜영 역]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2011)

독서일기/일본소설

by 태즈매니언 2019. 6. 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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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전문 독서가 한승혜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 다섯 편의 단편을 모은 연작소설집인데 그 중 첫 번째 작품인 <미쿠마리>가 2011년 '여성이 읽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성이 쓰는 관능적인 소설'에 대해 수여하는 야마모토슈고로상을 받았단다.

 

뭐 성욕이 끓어오르던 청소년기에 봤던 <여인추억>같은 하렘물로 만족했지만 생각해보니 남성들을 위한 에로틱한 소설도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다. 무라카미 하루끼가 한국에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이 괜히 잘 팔렸겠는가. 책 말미쯤에 나오는 갑작스런 정사같은 에로틱한 소설은 드물다.

 

지금은 불법사이트로 폐쇄되었지만 인터넷 초창기 야설의 성지였던 소라가이드의 야설게시판에서 100개를 클릭해봐도 1개의 읽을 만한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 온갖 적나라한 상황과 표현이 난무하는데도 에로틱의 사막이었다. 그나마 '블루스맨'이란 필명을 쓰는 분이 쓰신 단편들이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이 연작소설집은 내가 좋아하는 방식인 앞의 단편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인물이 다음 단편에서 주인공이 되는 방식(문학용어가 있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이라 편안하게 읽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재미없는 소도시에 사는 등장인물들과 함께 여름부터 다음 해 봄까지 사계절을 함께 보낸 느낌이다. 단편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캐릭터가 한 명씩은 등장하는게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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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쪽

 

"선을 긋는 것은, 성욕과 연애의 경계를 딱 잘라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야. 그런 거 특별히 나눌 필요가 있을까, 하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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