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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이 요시노부/임경화 역]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2016)

독서일기/일본소설

by 태즈매니언 2019. 7. 2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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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죠 일족에 대한 오다와라 전투 중 히데요시가 이에야스에게 간토 8주를 주는 대신 기존 영지인 도카이 5개주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이에야스는 비옥한 근거지를 내놓고 수렁으로 옮길 수는 없다는 가신단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락한다.

 

난 신상목님께서 쓰신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일본사>를 통해 잘 몰랐던 에도시대의 사회경제사를 처음 접했었다. 그래서 이에야스가 에도로 근거지를 옮겨 가장 중요한 SOC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이에야스로부터 한참 후손 대의 일이긴 하지만 산업혁명 이전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가 에도였으니.

 

흥미로울 것 같아 고른 책이긴 한데 논픽션이 아니라 픽션이었다. 게다가 지도나 그림이 한 장도 없을 줄이야. 에도 건설 초기에 대한 책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저자의 서비스 마인드가 꽝이다.

 

그래도 강줄기를 바꾸는 수로사업, 화폐주조, 상수도 사업, 본성의 축성 사업을 실제로 맡아 수행했던 역사 속의 인물들(누가 실제 역사 속의 인물이고, 저자가 창조해낸 인물인지 모른다.)들을 통해 아이디어 착상과 당대의 기술수준과 동원할 수 있었던 자원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27년간의 공사를 통해 도네강과 와타라세강을 합류시킨 덕분에 에도서 동부를 남류하는 세류에 붙인 이름이 '스미다 강'이었다고 한다.

 

하시모토 쇼자부로가 이에야스의 명에 따라 일본 최초로 전국으로 유통된 화폐를 만들어낸 곳이 에도시대 주조소가 되었고, 지금은 일본은행 본점 자리라고 하고.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상수도 건설이었다. 원래부터 저습지라 질좋은 수원지가 없었던 데다 계속 인구가 불어나던 에도의 식수 공급을 위해 지금의 미타카 시(힙하다고 소문한 '기치죠지'가 위치한)로부터 물을 끌어오는데, 그 수원지의 이름이 '나나이노이케'였는데 나중에 '이노카시라(井の頭)'로 바뀌었다고 하다. 원래는 연못이 아니었구나. ㅎㅎ

 

걸물 다테 마사무네가 에스파냐 선교사들의 배에 자신의 가신을 태워 보내서 펠리페 3세에게 자신의 편지까지 전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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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쪽

 

성의 공사 가운데 돈과 인력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이 석벽이다. 성은 적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안쪽 해자와 바깥 해자가 필요한데, 그 해자는 모두 견고한 석벽으로 되어 있다. 총 길이는 안쪽 해자와 바깥쪽 해자를 합해 약 20km에 달한다.

 

320쪽

 

천수각은 높이에 비해 건평이 작아서 육 층으로 하든 십 층으로 하든 연건평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물건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이런 것을 종합해볼 때 천수각은 무용의 장물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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