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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키야 미우/고성미 역] 노후자금이 없습니다(2015)

독서일기/일본소설

by 태즈매니언 2018. 12. 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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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한 먹물들의 탑골이라 핀잔을 듣고 있긴 하지만 페이스북을 하는 덕분에 이렇게 재미난 소설도 추천받고 좋다. 자식들은 결혼하고 은퇴가 다가오는 노년(외모로 보면 요즘은 도저히 노인이라고 부르기 어렵지만)세대로 빙의해서 홀딱 빠진 상태로 읽었다.

 

3/4까지를 읽을 때까지와 그 다음부터 결말까지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서 발단-전개-절정-결말의 구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 소설의 주제는 겉만 보고 남들을 부러워할 필요 없다는 뻔한 교훈인데, '누구나 비밀은 있다' 스러운 통속성을 유지하는 플롯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킬킬거리며 웃을 수 있는 포인트도 많더라.

 

관혼상제에 대한 의식(ritual)이 우리나라보다 더 강하게 남아있고, 연금세대의 구매력이나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28.1%, 70세 이상이 20.7%)인 일본과 올해서야 고령사회에 진입(65세 이상이 14%)의 차이가 느껴진다. 대신 일본 부모들은 우리나라처럼 자신들의 부모나 독립한 자녀들을 챙겨줘야 하는 부담이 없는 점도 다르고. 또 우리나라처럼 아파트 거주율이 높은 나라에서 노인인구가 좀 더 늘어나면 커뮤니티센터나 도서관의 노인정化로 인해 지금의 20대 성별 갈등 찜쪄먹을 전선이 형성될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5~63년생)들이 737만 명이라는데 앞으로 5년만 지나도 이 소설에서 다루는 풍경들이 일상적으로 생기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노리고 우후죽순으로 설립되서 운영되고 있는 노인요양시설에 살면서 오래 산다고 해봤자 과연 삶의 낙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참, 근데 일본은 역모기지론 방식의 주택연금제도가 없나? 그럼 아키라와 아츠코씨 부부도 노후자금 걱정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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