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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한옥, 사람이 살고 세월이 머무는 곳(2014)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by 태즈매니언 2019. 11.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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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옥 문화재를 보수하고 가람(절) 전통건축물을 지어온 대목장김영일씨가 설명하는 한옥짓기의 절차와 방법, 그리고 자신의 인생 프로젝트였던 보탑사 3층 목탑 건축기 등을 담은 한옥 에세이.

 

근대 이전의 방식으로 훈련받고 평생 일해온 은퇴를 앞둔 장인이 직접 남긴 기록을 읽어보고 싶었던 욕심을 충족한데 의의가 있었다.

 

구조역학과 건축기술이 훨씬 발달했고, 자재 또한 과거보다 다양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굳이 비효율적으로 많은 시간과 장인들의 경험에 의존해서 집을 짓어야 하는지에 대해 점점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보니 전혀 몰랐던 절인 충북 진천군에 있는 보탑사에 가서 목탑 구경은 꼭 하고 와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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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쪽

 

절터의 규모와 문헌에 남아 있는 기록들로 볼 때 황룡사 9층 목탑의 높이는 183척, 상륜 42척으로 전체 225척에 달한다. 현존하는 그 어떤 목탑과도 비교할 수 없다. 높이만 80미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 정도면 아파트 27층 높이가 될 것이다.

 

221쪽

 

보탑사의 부속 건물들은 어느 한 건물 똑같이 지은 것이 없다. 기와집, 너와집, 귀틀집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같은 기와집이라도 팔작지붕과 맞배지붕 두 개를 다 넣었다. 지붕의 각도 원형, 4각, 7각, 8각, 9각으로 다양하게 만들었고, 그 위에 올라간 상륜의 재질도 토기, 돌, 구리 등 다 다르게 했다.

 

282쪽

 

간혹 나라에 흉사가 있을 때 눈물을 흘린다는 비석이나 비각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것은 진짜 눈물이 아니라 결로 현상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지역에 가 보면 바람 골이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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