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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 미오리/홍주영 역] 주말엔 시골생활(2015)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by 태즈매니언 2020. 1. 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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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내가 도시의 편리한 인프라를 아예 포기하고 전원생활을 선택하긴 무리다. 돈을 버는 곳을 어떻게 떠나랴? 대신에 10년 정도 주중에는 도시에서, 주말에는 시골에서 머무르는 분거 생활을 하면 괜찮을 것 같더라. 주말부부생활로 분거(分居)의 장점을 누리다보니. ㅎㅎ

 

평일엔 도쿄에서 살고,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금요일 밤에는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서 치바현의 시골마을에서 보내고 일요일 밤에 다시 도쿄로 복귀하는.가족들.

 

현행 농지법 제6조 제2항 제3호는 농지의 소유제한의 예외로 주말체험영농(농업인이 아닌 개인이 주말을 이용하여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으로 농작물을 경작하거나 다년생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하려고 지목이 전, 답, 과수원인 농지를 세대원 전부의 소유농지를 기준으로 총 1천 제곱미터(302평)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예외를 열어두고 있다.(농지취득자격증명은 읍장이나 면장에게 발급받아야함)

 

이렇게 소유한 농지 위에 20제곱미터(6평) 이하의 농막(정화조 설치 불가 ㅠ.ㅠ)을 짓거나 진입도로가 있고 전기와 상하수도 인입이 가능하다면 농지전용허가(농지전용부담금을 내야함)을 받아 농가주택도 신축할 수 있다.

 

이왕 세종시로 내려와 사는 거 주말엔 30분 정도의 거리에 작은 세컨하우스를 마련해서 주말부부가 아닌 주중과 주말의 도시-시골 분거생활에 대해 알아보는게 올해의 관심사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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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쪽

 

무언가를 고집하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됨됨이가 쉽게 드러나고 때로는 단호함이 매력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 그릇이 작은 자기 자신을 더욱 작은 틀에 가두어서 얽매여 살기보다는 자신의 가장 중심이 되는 가치관 이외에는 대충 허용하면서 살아가도 좋지 않나 싶다.

더욱이 두 지역에서 사는 생활방식은 연연하는 바가 가급적 적어야 즐길 수 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200쪽

 

누군가 두 지역 살이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 힘들다고, 풍요롭고 즐거운 생활이지만 도쿄와 똑같이 이쪽 땅과도 제대로 관계를 맺기란 버거운 일이라며 묘하게 경계하는 말투가 된다.

누군가 이런 경치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진다.

'이 아름다운 풍경은 말이죠. 사실 농부들이 날마다 풀을 베어주기때문에 그런 거랍니다. 잡초란 녀석은 베고 또 베어도 자라는데, 보소지역은 워낙 풀이 잘 자라서 5월부터 10월까지는 풀베기삼매경에 빠져야 해요. 그래도 사실래요? 막상 살면 정말 좋은 곳이긴 하지만 진정 사시렵니까? 힘든 일도 짊어질 각오로 사실 거지요?!'

 

230쪽

하나의 장소에 닻을 내리는 근거는 일, 학교, 취미 등 다양하다. 그런데 각기 다른 장소에 각기 다른 근거를 두는 생활은 때때로 합리적인 편의성을 우선해서 한 곳에 집중한 생활보다 훨씬 더 큰 풍요로움을 누리게 해준다.

 

233쪽

 

제멋대로 삶을 영위하며 다가가기를 허용하지 않는 상대들로 둘러싸인 자연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는 제법 크다. 그것과 마주하는 생활은 '자연을 만끽하며 사는 기쁨' 이면에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더욱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이 존경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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