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김남주 역]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1986)
가즈오 이시구로의 , , 세 권의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마다 스펙트럼이 참 넓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는 저자 자신이 인정한 것처럼 과 거의 흡사한 책이다. 55년 체제가 성립된 직후의 일본이라는 시공간만 다를 뿐, 불완전한 기억과 노화, 전쟁, 일에 대한 자부심, 주변사람과의 불화 등등 거의 비슷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섯 살에 일본 나카사키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경계인이 영국 귀족의 집사와 20세기 우키요에((浮世繪) 풍속화 화가의 세계를 경탄스러울 정도로 잘 묘사하면서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는게 마술같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20세기를 살았던 어떤 일본인들에게 전범이라는 딱지를 아무렇게 붙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쟁을 반성하지 않는 쪽발이'라는 편리한 ..
독서일기/유럽소설
2020. 8. 6.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