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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영] 침대는 거실에 둘게요(2020)

독서일기/패션&인테리어

by 태즈매니언 2020. 8. 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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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 가구라는 표현이 눈에 확 들어와서 보게 된 책. 생각해보니 나처럼 주말부부인 사람이 1.5인 가구가 아닌가 싶더라. 도시 거주자에 대한 내용들이라 나처럼 전원생활을 생각한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200페이지 남짓의 손바닥만한 문고판 책이라 훌훌 넘기면서 봤는데 건진 구절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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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쪽

 

르 코르뷔지에가 창안한 모듈러 시스템은 지금까지도 건축과 가구 디자인 전만에 적용되고 있다. 그런 탓에 여성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큰 편이다. 180cm를 90% 크기로 줄이면 여성의 표준 신장인 162cm가 된다. 그래서 가구의 크기를 10%씩 줄여보자는 것이다. 여성 1인 가구라면 자기 몸에 더욱 잘 맞는 가구를 쓰면서 공간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활용할 수 있다.

 

138쪽

 

유럽이나 미국의 주택에 비교해 우리나라 주택에서 가장 옹색한 공간이 바로 식사 장소다. 본래 유럽엣는 식당과 살롱의 유무로 그 집이 중산층인가 아닌가를 판단했다. 만약 식당이 없어 부엌에서 식사를 한다면 필시 노동자 계급이거나 농촌의 주택이었다.

 

154쪽

 

건축에서는 실(室)의 규모를 축소하면 가구가 되고 반대로 가구의 규모를 확대하면 실이 된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캐비닛은 본래 수납가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17세기 프랑스 주택에서 침실에 딸린 작은 방을 뜻하는 말이었다.

 

169쪽

 

침실의 경우 우리가 가장 쾌적함을 느끼는 층고는 250cm인데 호텔은 대개 이 높이로 설계된다. 그리고 사무실의 경우는 좀 더 높아서 270~300mm로 설계된다.

 

191쪽

 

비싼 카메라일수록 고이 모셔두지 말고 매일매일 들고 나가는 게 그 카메라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이듯, 집 또한 그곳에서 되도록 오래 머무르며 사는 게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게 내가 집순이가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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