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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거 프랑크/안인희 역] 북한 여행(2018)

독서일기/북한

by 태즈매니언 2020. 8. 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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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생 동독 출신으로 1991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한 이후에 거의 30년 동안 북한을 방문해온 북한전문가 뤼디거 프랑크씨의 미국인과 한국인을 제외한 사람들을 위한 북한 여행 가이드북. 당연히 주성하 기자님처럼 북한에서 살았던 이가 쓴 책처럼 자세하진 않다. 

 

설령 여행이 가능하고 여행 경비까지 대준다고 해도 가고 싶진 않지만 북한 정부가 외국인들이 지불하는 외화의 대가로 과연 어디까지 보여주고, 보는 사람이 민망해질 정도로 낯뜨거운 선전전은 어떤 수위로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뤼디거씨는 북한을 여행하는 유럽여행자 팀을 인솔한 적도 여러 번 있었는데 그들의 여행동기도 비슷하더라. '자신의 가치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런 사회가 어떻게 그리 오래 존속할 수 있는지, 그곳엣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27쪽)' 궁금한 거다.

 

단군릉의 사이즈에 놀랐고, 만수대창작사의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등 동상과 기념비의 독특함, 한국전쟁 때 파괴된 항구도시 함흥이 1950년대 동독의 인력과 자재 지원으로 재건된 사실, 중국 투먼을 통한 입굴로 등이 이채로웠다.

 

한국인들에겐 이 책보다는 저자의 아직 번역되지 않은 저작인 북한: 전체주의 국가의 내부관점>이 흥미로울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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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쪽

 

우리의 돈이 체제를 강화할까, 아니면 그 변화에 기여할까? 우리가 그곳으로 가는 것이 체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할까, 아니면 방해하는 쪽으로 작용할까?

 

54쪽

 

북한을 처음 여행하는 사람은 정확히 이 장소들을 방문해야 하니까. 수도 평양, 오래된 도시 개성, 판문점 일대 휴전선,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원산 일대의 동해 또는 청진부터 라선 경제특구 등이다.

 

397쪽

 

입국을 다룬 장에서 이미 중국 투먼에서 북한의 남양시로 걸어서 들어올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이것은 진짜 경험이니 정말로 추천하는 바인데, 다른 어느 곳에서도 이곳처럼 국경을 그렇듯 직접적으로 건널 수 있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4미터도 채 안 되는 너비에 500미터 길이의 좁은 콘크리트 다리 한가운데 노란색 국경선이 그어져 있고, 중국 측에는 멀쩡한 가로등이, 북한 측에는 깨진 가로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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