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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수, 강희용] 강남의 탄생(2016)

독서일기/한국사

by 태즈매니언 2020. 9. 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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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선배님께서 재미있게 읽었다고 추천해주신 책. 우리나라 도시사의 태두셨던 고 손정목 교수님의 책들이 줬던 재미를 고스란히 주면서 그 범위를 영동대개발 사업 대상지역으로 좁혔다고 보면 된다.

 

세계적으로 상하이의 황포강 동쪽 푸동신구 개발에 버금가는 단기간의 대규모 도심개발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 난 대학생 때부터 취업 전까지 서울에 살던 시절에는 과외할 때 말고는 강남 3구에 갈 일이 없다보니 관심이 없었던 터라 현기증나는 강남의 풍경변화를 직접 겪으며 살았던 사람들의 정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1917년 최초의 한강다리인 제1한강교(한강대교)가 건설된 이후 1965년에서야 두 번째 다리인 제2한강교(양화대교)가 완공되었다니. 1973년에 완공되어서 상습적인 침수지역이었던 강남일대의 장마철 범람걱정을 없애준 소양강댐의 기여도 처음 알았고.

 

한보 정태수씨가 수서, 일원일대의 녹지지구 5만 평을 지역주택조합을 통해 개발하려고 했던 수서비리 의혹에 대해 잘 몰랐는데, 로비과정과 세계일보에서 특종보도한 과정을 보니 이제야 사건이 이해가 되네.

 

서울시의 목동 신시가지 조성 과정에서 3년 동안이나 지속된 목동투쟁에 대해서 전혀 몰랐었다. 아무래도 목동투쟁과 상계동 철거민 투쟁을 모두 이끌었던 빈민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고 제정구 의원의 활동에 대해 찾아봐야 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김수현 전 정책실장의 부동산에 대한 철학(?)을 이해할 듯 싶다.

 

영동지구에서 최초로 근린주구 개념이 적용되었다고 하는데 일제시대에도 이미 소규모로 시도된 것으로 알고 있어서 갸우뚱했고, 노원:강북의 실패한 강남'이라는 작은 챕터 제목도 인상적이었다.

 

좋은 책인데 공저자 한 분이 강남개발사를 서술하면서 굳이 드러낼 필요가 없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내비치는 게 좀 거슬리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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