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축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른 나라들의 사례들을 찾다보면 일본의 주택 설계와 시공품질, 그리고 중세 시대부터 내려오는 정평이 난 조경에 감탄하게 된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에 좌식 생활의 옛 전통이 있는데다 한옥처럼 중목구조가 많으니.
그간 일본에서 나온 주택건축과 인테리어, 조경에 관한 책들을 꽤 봤는데 2019년에 엑스날리지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이 <초록의 집>처럼 세 가지 모두에서 내 취향에 딱 맞은 적은 없었다. 빌려온 걸 50페이지쯤 읽다가 바로 알라딘에서 한 권 주문했을 정도니.
뭐 레몬나무를 정원에 심기도 하는 일본의 기후와 연교차가 극심한 우리나라는 기후 차이가 있으니 이런 느낌의 건축과 조경을 따라하지는 못하겠지만 잔디마당과 준공용 식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조경에 대한 미감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총 13개의 사례가 등장하는데 조경사가 건축주인 집도 여럿 되고, 어프로치와 1층의 주방에서 야외로 이어지는 스타일이 닮은 사례가 많다.
사진들은 그 중에서 가장 내 취향이었던 2번 사례. 건축주와 설계, 시공, 조경 전문가의 합작으로 완성한 건축재료, 사람, 가구, 초목이라는 살아있는 오브제가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
일본의 전통적인 중목구조 가옥을 쾌적한 현대주택으로 변환한 느낌인데, 흙을 단열재로 바꾸고, 창호와 전기배선 외에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현대식 한옥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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