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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슬]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2020)

독서일기/의학

by 태즈매니언 2020. 11. 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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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인프라 엔지니어의 토목과 도시문명에 관한 책을 읽은 다음 날은 대학 병원 약사님이 쓴 약슐랭 가이드.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라는 빵터지는 제목부터 '콜드텅'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저자의 향기가 났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구매할 때, 조제한 약의 복용법이나 주의할 점에 대해 복약지도를 받긴 했지만 편의점처럼 일사분란하게 운영되고, 방문객도 많은 약국에서 이것저것 질문을 받거나 주의할 점을 일러주는 약사님은 별로 보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건강보험 재정에서 연간 4천 억원에 달한다는 복약지도비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 같고.

 

그동안 의학사에 관한 책들을 좀 보긴 했지만, 이렇게 문외한들에게 신체의 대사이상, 병원균, 진균, 바이러스, 암세포 등을 치료하는데 작용하는 약의 작용기전의 원리를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책은 처음이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고교 생물시간에 이렇게 잘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이 왜 없었을까 아쉬울 정도로.

 

나는 빌려서 읽었지만 가정용 상비약과 함께 집에 비치하기 좋은 책이더라. 살면서 이런저런 질병에 걸려 약을 복용할 때 참고하고, 약사게 질문을 하기 전에 해당 약에 관한 챕터를 들춰보면 딱 좋겠다. 게다가 참고문헌에서 인용한 논문도 대부분 영어논문이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인체 내부의 영운한 전쟁사랄까? 약의 작용기전을 고안해지는 연구자들이 군사전략가라면, 제약회사는 방위산업체, 약사들은 군장교인 것 같더라.

 

요즘엔 유툽에 의사 약사 선생님들이 많긴 하던데 책으로 보니 좀 더 신뢰가 가네. 문체부가 선정하는 '세종도서'에 이상한 책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런 책이 더 많이 뽑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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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쪽

 

흔히 알약이라고 부르는 딱딱한 형태의 정제(tablet)은 겉으로는 단순해 보여도 생각보다 많은 과학기술이 집약된 물건입니다. 기본적으로 물에 들어가면 30분 이내에 완전히 녹아서 용액이 되어야만 약으로 승인받을 수 있거든요. 또한 녹는 속도에 따라 체내에 흡수되는 양도 달라자기 때문에 그 수치를 모두 임상에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161쪽

 

한 연구(Panula, 2011)에 따르면, 평균 3.7년에 이르는 추적기간 동안 조사했더니 대퇴부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의 27.3%가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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