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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시프먼/조은영 역, 진주현 감수] 침입종 인간(2015)

독서일기/인류학

by 태즈매니언 2021. 1. 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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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부터 이어진 고인류학 계통 독서입니다. 저자 팻 시프먼 교수는 동물고고학과 화석학의 전문가라서 그간의 고인골 DNA분석과는 다른 관점의 시각을 제공해주네요.

 

4.2~5만 년전부터 네안데르탈인의 영역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이 무렵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적 다양성도 감소했고, 대략 4만 년전부터 네안데르탈인과 함께 최상유 포식자였던 중대형 육식동물의 유전적 다양성과 감소하고 이후 멸종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MIS 3기의 기후변화로 설명하는 입장(기후변화가설)과 현생인류와의 경쟁으로 인한 결과로 설명하는 입장(경쟁가설)으로 크게 갈리는데 이 둘이 배타적인 이론은 아니지만 펫 시프먼 교수님은 후자쪽의 손을 들어줍니다.

식생이 거의 같은 최상위 포식자 두 종이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비슷한 수를 유지하며 균형을 이루는 일은 드물다는 칩입종 생태학, 직접타격무기를 사용했던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투창기와 활과 화살이라는 발사무기를 사용했던 현생인류의 사냥기술 우위, 네안데르탈인의 7~9% 큰 체구로 인한 과중한 에너지 부담, (현재 개의 조상은 아니지만) 3만 6천 년전에 발견된 가축화된 늑대-개의 화석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개의 가축화로 인한 현생인류의 사냥 효율화 등을 근거로요.

 

저자는 자신의 가설이 빠르게 발전하는 고인류와 동물의 뼈에 대한 DNA 분석기술과 새로운 고고학 유적지 발굴로 틀린 것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등과 현생인류가 상당부분 공존했다고 보는 데이비드 라이크와 입장이 다른데 과연 누구의 주장이 타당한 것으로 밝혀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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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쪽

 

나는 동물을 가축화한 가장 원천적인 이유는 '살아 있는 도구'를 창조함으로써 인간이 자신이 가지지 못한 동물의 유용한 능력을 빌리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늑대가 개로 전이해가는 과정이 보여주듯이 말이다. 인간은 늑대와 개를 길들임으로써 장거리를 빨리 달리는 능력, 냄새로 먹잇감을 추적하는 능력, 먹잇감을 둘러싸고 위협해 붙잡아두는 능력, 그리고 필요하다면 먹잇감을 직접 공객하는 능력을 얻었다. 만약 이런 특성과 능력을 지닌 종이 인간과 함께 일한다면, 양쪽 모두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은 줄이면서 사냥꾼(인간이든 개든)당 더 많은 고기를 더 빨리 얻는 혜택을 누렸을 것이다.

 

327쪽

 

시선을 읽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비 인간종은 바로 가축화된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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