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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앨런/이계순 역]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2015)

독서일기/인류학

by 태즈매니언 2019. 5. 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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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으로 다룬 책들은 읽어봤지만 전공이 신경인류학인 학자의 책은 처음 봤는데 어렵구나.

편안한 숙면을 위해 매일 다른 잠자리를 만드는 정도인 고릴라 외에 인류의 사촌들인 영장류들은 아예 보금자리를 만들지도 않는데 왜 인간들은 집이라는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진화인지적인 설명을 담았을 거라 기대했다.리처드 랭엄이 불을 익혀먹기가 가지는 진화상의 유리함으로 인해 우리 선조들이 불을 활용하며 '적응'한 결과처럼 집이라는 공간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가지는 '적응'에 대해 설명하는.


집이 생리적 항상성의 유지, 휴식, 뇌의 긴장완화(생태환경과 수면습관은 진화적 연관이 있으니), 수컷이 함께하는 협력적 양육을 위한 공간이라는 기능을 한다는 건 알겠다. 그런데 수렵채집 생활과 정착생활이라는 주거측면에서의 커다란 변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인간의 인지에서 집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구석기식대의 움집에서 끝내버리네. 건축학적 의미로 집과 무덤이 유사하다는 그의 가설은 신선하긴 했지만 핵심에 대한 설명은 아닌데. 인간의 집에 대해 가치는 애착의 근원에 대한 설명은 애매하게 얼버무리고 집 소유의 열망에 대한 밈이야기로 넘어가더니(후반부는 신경경제학의 논의를 가져와서 설명한다.) 했던 이야기 요약하며 급히 마무리 지어서 좀 갸우뚱 하네. 어쩌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책이어서 일 수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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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쪽

 

집은 우리가 잠을 자는 공간인 것처럼, 우리가 가장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휴식하는 뇌 상태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할 것이다. (중략) 휴지 상태인 뇌의 고유한 활동은 건강하고 제대로 기능하는 뇌의 징후이다. 연구자들은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이 주제를 탐구해왔는데, 알츠하이머병, 우울증, 조현병, 자폐증, ADHD 등의 질환에서 휴지 상태인 뇌 활동의 붕괴가 관찰되었다.
(중략)
집에 있는 것은 세상의 일부가 되는 것이자 세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마치 휴식을 취하면서 딴생각을 하는 뇌가 외부의 자극보다는 내면과 더 많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집과 휴지 상태인 뇌 상태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고리는, 휴식을 취하고 외부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집 환경에서 더 안전할 뿐만 아니라 더 받아들이기 쉽다는 것이다.

 

71쪽

 

인간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내집단은 집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중략)
사람들이 집에서 함께 살 때, 그들은 더 큰 문화적 및 생태학적 환경 안에서 만들어진 단순한 공간만을 공유하는 게 아니다. 그들의 스케쥴과 활동도 서로 얽히고 겹쳐진다. 이런 종류의 동시성은 과거에는 진화적으로 유리했고, 현재에는 심리적인 보상을 준다.


148쪽

 

불을 만들거나 사용하는 것은 초기 호모가 나무에서의 생활을 버리도록 촉진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땅 위의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도록 했을 것이다. 불은 적어도 불이 피워져 있는 시간만큼은 본거지에서 생활의 중심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중략)
이 것은 궁긍적으로 집과 불의 동일화로 이어졌으며, 우리는 이런 현상을 오늘날 전 세계의 문화에서 볼 수 있다.

 

195쪽

 

묘지를 만드는 일을 실행하는 데는 잠재적으로 많은 계획이 요구되는 '건축적인' 측면이 있다. 네안데르탈인이 시체를 묻었다면, 나는 그들이 간단한 주거지를 만들 인지적 능력 역시 갖고 있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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