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농막>
33화 : 마룸, 두 번째 방문과 펜던트 조명
현장 제작과 공장제작 후 출고 중에서 후자를 선택한 다음 12화에서 밝힌 것처럼 세 곳의 제작사 후보 중 1순위로 꼽은 제작사 마룸을 방문했던 게 지난 1월말이었습니다.
그 날 실장님과 두 시간 넘게 상담한 끝에 모델을 정했고, 2월과 3월 두 달 동안 열 번 넘게 이메일을 주고받았습니다. 영업비밀 문제로 공개하지는 못했지만 공장 안에서 제작되고 있는 모델의 공정 사진들도 여러 차례 전달받았지요.그래서 어차피 목조주택 건축기술에 까막눈인 제가 출고 전까지 굳이 따로 방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제가 처음부터 계속 고집했던 이 공간의 중심이 되는 오브제로 생각했던 천장 펜던트 조명을 경사 외쪽지붕에 달아달라고 요청을 드리면서, 직구로 구매한 Secto Design사의 Octo4241 모델에 천장부착용 고리가 없다보니 조명을 어떻게 매달아야 하는지 마룸과 저 모두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조명을 가지고 와서 매달 수 있는지 확인을 받고, 맡기고 갈 생각으로 집에서 챙겨왔지요.
내벽을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하는데 핀란드산 자작나무를 잘게 쪼개고 열로 구부려 만든 조명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천장의 개방감을 좀 희생하더라도 꼭 달고 싶습니다. 층고를 높이게 된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니까요.
대표님 부부께서 쉬시는 휴일을 방해해서 죄송했지만 여동생 부부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모델이 올해 새로 출시된 '리버티6' 모델로, 앞으로 대표님 부부의 메인 거주공간이 될 9평 모델인 '리버티9'의 시도를 반영했는데, 두 달 전에는 내장공사까지 끝난 상태였던 '리버티9'이 지금은 온전한 살림집으로 사용되고 있네요.
그리고 5월말 출고를 목표로 공장 안에서 한창 제작 중인 제 농막은 골조와 바닥공사가 끝났고, 내벽 OSB합판도 거의 세워진 상황이라 앞으로 지어질 모습을 대강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개구부(현관문과 창문)의 위치와 크기, 층고를 60cm높인 것에 따른 개방감의 차이를 실제로 보니 잘 선택했다는 만족감이 드네요.
제작도구들은 모두 거치 공간에 수납되어 있고, 나무토막 하나 바닥에 떨어져 있지 않은 깔끔한 제작 현장에 감탄했고, 요새 북미산 목재 가격이 폭등했는데, 제가 운좋게 계약을 잘했다 싶었습니다. 비가 오긴 했지만 동생네 부부도 좋은 구경했죠.
상담공간인 마름모에서 섹토 조명을 어떻게 매달지 확인했고, 이대표님께서 알려주신 유공관 공사를 할 때 제가 생각했던 건물 앞뒤로 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양쪽 높은 밭 아래를 두르는 식으로 공사하는 게 효과적이고, 혹시 크레인 작업으로 인한 침하나 파손 우려도 없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디자이너 정실장님께서는 현관문을 철제 단열문이 아닌 처음부터 계속 권해주셨던 알루미늄 유리문으로 해서 개방감을 살리는 것이 어떨지 제안해주셨는데, 어차피 폴딩도어를 선택해서 보안보다는 개방감을 선택한 이상 따르기로 했습니다. 같이 갔던 건축전공자 매제의 조언도 같았거든요. 점기초 시공방법도 추천해주셨고요.
이렇게 40분을 보내고 마지막으로 공장 안 제 농막을 한 번 더 본 다음 인사드리고 나왔네요.
점심식사는 지난 번에 갔었던 장안식당에서 선지국밥과 육회비빔밥. 식후에는 동생이 알아본 한옥까페 녹유원을 갔는데, 잘 꾸민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혹시 함평 방문하실 분들께 지난 번의 까페205와 함께 추천합니다.
어떻게 달아야할지 알았으니 조명은 출고하는 날 현장에서 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에 따라 되가져왔네요. 농막을 무사히 현장에 설치하고, 전기 연결이 되서 조명을 켜는 날이 기대됩니다.
(34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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