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농막>
65화 : 화장실, C'est bien.
반 년 전에 농막의 평면을 고민할 때부터 최소한의 좁은 면적에서도 쾌적하게 샤워와 볼일을 해결할 수 있으려면 일반적인 3피스 화장실이 아닌 좁은 면적에 특화된 화장실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많이 쓰는 일체형 욕실인 유닛배쓰룸(UBR)을 알아봤는데, 국내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고 주로 간이용으로 사용하다보니 디자인이 제가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군요. 농막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으니, 앞으로는, 이동식 주택 제조회사에서 농막에 맞는 UBR을 납품받아서 건식으로 설치 후 출고하면 기존 습식시공보다 공기와 비용이 모두 단축될 것 같습니다.
워커힐이 운영하는 인천공항의 캡슐호텔 '다락휴'에 있는 샤워룸 UBR이 선박용 화장실을 제작해서 조선회사에 납품하는 국내회사가 만들었다고 하던데, 제조업 강국이니 이런 제품들이 대량납품처가 아닌 소매용으로도 곧 출시되리라 예상합니다.
저는 습식욕실로 하되 도기류를 '세비앙'이라는 브랜드로 욕실설비를 제작 및 판매하는 국내회사의 올인바스 모델로 선택했습니다. 3가지 라인업 중에서 집에 없는 해바라기 샤워기에 액서서리 부품에도 sus304 스테인리스를 사용한 '에코'라인으로요. 할인행사기간에 구매해서 110만원 가량 지불했습니다.
http://cebienmall.com/product/%EC%98%AC%EC%9D%B8%EB%B0%94%EC%8A%A4-%EC%97%90%EC%BD%94/171/
올인바스 - 에코
구매방법 1회구매 정기배송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ebienmall.com
처음에는 농막 제조사 마룸공장으로 보내서 출장설치비를 지불하고 설치된 상태로 출고할까 생각했었는데 도기류가 워낙 무겁다보니 운송 및 설치 과정에서 타일이 깨질 수도 있다고 해서 농막 제조사 마룸에 타일시공과 배관 위치를 올인바스 설치 규격에 맞도록 만들어주시는 것까지만 요청드렸습니다.
세비앙 올인바스 에코는 6월 초에 '욕실다움'이란 판매처에서 구매했는데, 농막 설치와 정화조 설치가 늦어지는 바람에 계획보다 2주일 가량 늦은 오늘에서야 화장실 샤워기와 양변기 등 욕실 도기류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흔치 않은 일체형 도기 제품이다보니 설치경험이 있는 대전의 설비기사님을 소개받아 설치비 25만원+교통비 3만원 해서 28만 원에 의뢰드렸지요.
저는 출근해야 하니 농막 열쇠를 약속한 장소에 놓고 알아서 시공 잘해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전날이나 새벽에 일해주시는 분들이 드실 참(간식)을 미리 챙겨서 놓고가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더라구요. 지금까지 이건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대광전기 사장님께서 오셔서 계량기함을 전신주에 달아주셨고, 지난 주말에 한전에서 제 농막의 고리에 공중으로 연결한 전선을 제거해주셨습니다. 전신주를 튼튼하게 고정시키려고 한 것 같은데, 미관을 해치는게 싫어서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전선을 땅속에 묻는 지중식을 선택했는데 깜짝 놀랐지 뭡니까.
계량기함의 위치는 조경석을 쌓을 위치를 고려해서 좀 높게 잡았고, 지금은 빈 계량기함만 있는 상태인데, 한전에서 나와서 전기 안전검사 후 전력량계를 설치해준다고 합니다.
퇴근 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보니 오후에 내린 소나기로 제 밭은 또다시 물바다가 되어 있네요. 빨리 조경석 쌓는 공사를 한 다음에 배수로를 설치해서 기반공사를 모두 마치고 싶은데 말이죠. 뭐 올해는 끄트머리에 심은 옥수수 말고는 작물이 없으니 괜찮지만요.
설치기사님께서 전기도 안들어오는 공간에서 컷쏘와 그라인더까지 사용하며 작업하시느라 고생 많이하셨다고 하던데 완전히 말끔하게 설치해주고 가셨네요.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 배치해주셨습니다.
한 가지 문제가 정화조 공사하기 전에는 괜찮았는데 수압이 약해졌더군요. 이 부분은 중간에 기사님께서 설명해주셨는데, 도로에서 공주시 상수도 배관을 끌어오다보니 배관이 워낙 길고 중간에 부동전도 3개나 있어서인듯 싶습니다.
설치기사님께서는 여느 시골집에서처럼 수압을 올리는 수압모터를 설치하는 걸 추천한다고 하셨는데, 전기를 따와야 해서 또 공사가 되는게 걸리네요. 양변기도 직수식이 아닌 물탱크에 저장된 물이 내려가는 사이펀제트식이라 수압이 약해도 괜찮아서 일단 사용해보고 수압모터 설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양변기는 하부에 백시멘트를 발라 시공한 상태라 앉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환경부에서 2012년 수도법을 개정해서 수세식 변기에 사용되는 물을 아끼기 위해서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든 수세식 변기는 물을 6리터 이하로만 사용하는 절수식 양변기를 의무화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나치게 절수를 강조하다보니 변기 막힘이 잘 생기는게 아닌가 싶어서 양변기 뚫는 스트레스를 안주게 예전처럼 9리터 양변기를 쓰게 해주면 안되나 싶더군요. 제가 사는 신축아파트도 양변기의 물내려가는 힘이 약해서 한 번 막힌 적이 있고 계속 신경쓰여서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 중에서는 어둠의 경로로 수입된 1회 물내릴 때 9리터를 소모하는 중국산 저가 양변기를 설치한 분도 계시던데, 이는 수도법 제87조 제3항 제3호 및 제15조 제1항 위반으로 건축주에게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위법행위라 전 포기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비데를 선호하는데 부착식으로 설치가능한 모델들을 알아보다가 여느 제품들과 달리 IPX5 방수등급으로 설계가 되어 있고, 사이드 핸들이 아닌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라 침수로 인한 회로 고장의 가능성이 낮은 블루밍 ICON-R321 모델을 구매해서 기사님께 설치를 부탁드렸습니다. 아직 전기가 안들어와서 테스트는 못해봤네요.
http://bloomingbidet.co.kr/bbs/board.php?bo_table=bidet&wr_id=16&sca=%EB%B0%A9%EC%88%98+%EB%9D%BC%EC%9D%B8%EC%97%85
이제 다음 차례는 전기입니다.
(66화에서 계속)
67화 : 전기인입, 아름다운 나의 농막 (2) | 2021.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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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 내가 고른 농막 가전제품들 (0) | 2021.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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