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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 적벽돌 2단 경계 쌓기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7. 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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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농막>

 

81화 : 적벽돌 2단 경계 쌓기

 

마무리 못했던 8인치 블록 남은 부분을 다음날 퇴근 후에 채워넣었습니다. 이제 후련하네요.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꽤 굳었더라구요.

레미탈이 좀 남아서 나머지는 진입구 옆의 수로 구멍 주변에 발라줬습니다. 여기가 비가 오면 배수로관으로 물이 흘러드는 곳인데 차가 빠져나갈 때 앞바퀴가 굴러가는 곳이기도 하다보니 계속 움푹 파이면서 주변보다 낮았거든요.

정화조통 가장자리에 레미탈을 쳤을 때 형틀로 썼다가 떨어져나온 각목이 하나 있어서 쇠말뚝으로 지탱해줬습니다. 비가 오면 흙이 무너지면서 여기로 기껏 제가 받아온 자갈이 흘러나가서요.

며칠 후에 가봤더니 시멘트가 잘 굳긴 했는데 레미탈 속 수분이 땅속으로 빠져나가서인지 쩍쩍 갈라졌네요.

이날은 제 밭에서 자갈이 깔린 부분과 유실수를 심고 텃밭을 가꿀 경작지 부분을 적벽돌 2단을 쌓아서 구분하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굴삭기가 작업해주긴 했는데 자갈과 맨땅 부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잡초가 나서요.

이번엔 물을 먼저 채워놓고 레미탈을 부었더니 점도 조절에 실패해서 거의 3/4포를 더 부었더니 레미탈이 너무 많네요. 시간은 벌써 8시가 가까워져서 어둑어둑한데 하지도 한 달쯤 지난 때라 금방 어두워지더군요.

유튭에서 보니까 조적공들은 못을 구부려서 실띄우기를 하던데 저는 그런 걸 못하니 쇠말뚝에 형광실을 묶어서 대충 바닥줄 위치를 잡아줍니다.

이미 어두워졌지만 한 통 가득 있는 레미탈이 굳어버리면 혼자서 옮기지도 못할 게 뻔해서 엉덩이와 종아리에 마구 침을 꽂아넣는 모기들한테 시달리며 불빛도 없이 대강 눈짐작으로 적벽돌을 2단으로 쌓았습니다. 구멍에도 레미탈이 꽤 많이 들어가네요. 9시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물도 안마시고 일하고, 작업도구를 다 씻고 정리한 다음에 시원한 토닉워터 한 잔 마시니 살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 때 아내와 밭에 잠깐 가서 옥수수에 물주고 왔는데 벽돌에 레미탈이 잔뜩 묻어서 이게 적벽돌인지 잘 모르겠네요. 삐뚤빠뚤하지만 어차피 2단짜리 경계석이라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휴일은 내일은 새벽부터 이웃 김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작업할 게 있으니 일찍 잠을 청하려구요. 그리고 오후엔 밭 가장자리까지 남은 거리도 적벽돌 2단 쌓기를 끝내야죠.

 

(8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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