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농막>
82화 : 김선생님과 미장 초보 부부
오늘은 김선생님께서 온실 바닥 레미탈 타설을 하자고 하신 날입니다. 제가 적벽돌을 사면서 레미탈을 한 팔레트(50개) 산 걸 보시고는 레미탈을 오래 두면 물이 스며드니 빨리 해버리자고 하시네요.
일일이 모래통에 비벼서 붓는 방식으로는 하세월이니 잘 안찢어지는 두툼한 비닐을 준비하라고 하셔서 5m*7m 비닐하우스용 비닐을 미리 사뒀죠.
요새 날이 워낙 더우니 토요일 일찍 하자고 하셔서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나서 5시 40분에 농막에 도착했습니다.
레미탈 한 팔레트 중에서 5m*4m 바닥을 5cm 깊이로 타설하려고 하니 대락 40포대가 소요됩니다. 전부 다 부었는데도 약간 모자라는 듯해서 시멘트 두 포대를 더 넣었습니다. 일머리가 없으니 레미탈 까대기라도 열심히 해야죠. 무거워서 번쩍 들어올리지 못하고 낑낑대며 겨우 날랐습니다.
레미탈을 다 부어놓고 갈퀴로 잘 골라줍니다. 레미탈 포대자루 조각들이 은근히 많이 묻혀있어서 다 골라냈네요.
다음으로는 대강 수평을 잡아줍니다.
호스로 물을 충분히 부어준 다음에 갈퀴로 레미탈과 물이 잘 섞이도록 열심히 긁으면서 계속 물을 뿌려줬습니다. 꽤 힘드네요. 김선생님과 저희 부부 셋이 같이 해서 그나마 다행이죠.
그리고는 흙손으로 열심히 반반하게 정리해줍니다. 처음에는 실리콘과 나무로 된 흙손을 쓰는게 편하고, 어느 정도 평평하게 정리가 되면 미장칼로 세밀하게 문질러주는 식으로요.
자체 검열로 아내가 일하는 사진을 못올렸지만 저보다 낫습니다. 직접 갈퀴 잡고 레미탈도 많이 골랐죠. 김선생님께서 아내가 일하는 모습 보시고는 회사 그만두고 조수로 따라다니라고 하시네요.
약 두 시간 동안 열심히 했더니 온실 바닥 레미탈 타설이 끝나네요. 오늘도 저희 부부를 이끌어주신 김선생님의 한없는 은혜. 제가 한여름 무더위 때 일을 청하는게 죄송해서 좀 선선해지면 하자고 말씀드렸더니 한 시간이면 끝나는 일이라고 하셨었죠. 알고보니 제가 부담 느끼지 말라고 일부러 간단한 것처럼 말씀하신 거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일 도와주시고는 바로 고추 밭에서 일하시네요. 오늘이 고추 따야하는 날이라고 하시면서요.
김선생님께서 날이 더우니 주기적으로 물을 뿌려줘야지 타설한 바닥이 갈라지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한 시간 간격으로 충분히 뿌려면서 말라가는 모습을 보니 재밌네요.
잠을 설치고 새벽 5시에 일어났더니 피곤해서 아내와 저는 농막 바닥에서 수건 베고 기절한 것처럼 두 시간 넘게 곤히 자고 일어났습니다.
에어컨 없는 농막이 너무 더워서 낮시간에 집에서 쉬다 왔는데 그 사이에 김선생님께서 온실 바닥 레미탈이 마른 걸 보고 직접 물을 또 뿌려주셨네요.
레미탈 네 포대를 사서 저녁 5시에 다시 농막에 왔습니다. 아내와 함께 자갈 구역과 흙으로 된 밭을 구분해주는 적벽돌 2단 경계를 마무리 짓고 싶었거든요.
레미탈 두 포대와 시멘트 한 포대를 쓰면서 같이 적벽돌을 쌓았는데 혼자할 때보다야 빨랐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처음엔 재미있어하던 아내도 고생했죠. 모기한테 뜯겨가며 저녁 8시가 좀 넘어서야 겨우 끝냈습니다.
오늘도 너무 어두워서 완성샷을 못 찍었네요. 앞으로 보름 정도는 일이 많아서 남아있는 틀밭 조적을 못할 것 같고, 벽돌 틀밭은 바쁜 일이 끝나는 8월 하순부터 쉬엄쉬엄 할 생각입니다.
(83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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