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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 틀밭 기초 화단경계석 놓기

아무튼, 농막

by 태즈매니언 2021. 11. 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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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 김선생님과 약속한 대로 반차를 쓰고 공주로 갔습니다. 2주 전에 파둔 틀밭 기초 자리에 부을 모래를 사러 1톤 트럭을 타고 지난 번에 화단경계석을 샀던 건자재상으로 갔습니다.

 

모래를 산처럼 야적해둔 꼭대기에 굴삭기가 올라가 있네요. 삐뚤게 달려있는 차량 번호판까지 토건족을 설레게 합니다.

모래를 사러 왔다고 하니 여사장님께서 굴삭기로 떠주시려고 했는데, 1입방미터만 살거라고 하니 버킷이 달린 지게차로 트럭에 올려주시네요. 1입방미터에 4.5만 원인데 주신 양이 더 많은 듯 싶습니다.

지난번에 샀던 경계석이 몇 개 더 필요할 것 같았는데, 마침 오래되서 변색된 경계석을 싸게 가져가라고 하셔서 5개에 1.5만원으로 셈해서 총 6만 원을 드리고 싣고 왔습니다.

1톤 트럭을 출고하자마자 다들 적재함 바닥시공을 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네요. 이런 화물도 나를 일이 있으니까요.

 

일단 실어온 모래를 온실 바닥에 내렸습니다. 70대 김선생님께서 트럭으로 옮겨주시고 같이 삽질까지. ㅠ.ㅠ 이런 건 네모 삽이 좋네요. 담에 사야겠습니다.

김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목공 실을 띄우고 2주 전에 파둔 3개의 틀밭 기초 자리에 실어온 모래를 날라 10cm 정도 깊이로 뿌려 줬습니다.

가을이가 신났네요. 계속 따라다니면서 목공실을 갖고 놀거나 모래 장난 치는 사진들을 찍다보니 일에 속도가 안붙어요.

우선 맨 안쪽 틀밭 기초의 정면 머릿돌 위치를 잡아줬네요. 모래는 경계석 끄트머리쪽에 다져주고 1m 수평계로 대강 높이를 맞춰준 후 김선생님과 같이 경계석 드는 집게를 걸어서 기초 자리에 놓아줬습니다.

좌우 수평이 안맞으면 굵은 각목으로 높은 쪽을 두드리라고 알려주시네요.

그렇게 머릿돌을 놓고 양 옆에 하나씩 놓다보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는군요. 원리를 알았으니 오늘 일찍 자고 내일은 새벽부터 일해야죠.

하천 반대편에 얼마전까지 없던 컨테이너 농막이 하나 생겼더군요. 컨테이너 위로 비닐하우스를 덮은 모습을 보니 제가 처음에 구상했던 온실 속 농막이 생각났습니다. 역시 사람들 생각은 다 비슷한.

낮 최고기온이 20도라 이상적인 가을 날씨도 이번 일요일이 끝이고, 월요일에 비가 오면 기온이 확 떨어지니 일하기 좋은 이번 주말에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마침 아내도 주말 내내 당직이라 타이밍도 좋고요.

저녁은 냉동실에 있던 밥에 밀키트 해장국. 국그릇이 없어서 파스타 접시에 먹습니다. 바깥기온은 12도인데 실내는 난방을 안해도 18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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