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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홍] 서울해법(2020)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by 태즈매니언 2021. 12. 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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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대 건축학과 김성홍 교수님은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한국관에서 <용적률 게임>이라는 한국 실무 건축가들의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생존기를 선보였던 분으로 알게되었다.
<서울해법>이라는 제목과 표지의 소개글을 보고 말잔치로 끝난 도심재생 이후의 서울시에 대한 실천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으리라는 기대로 읽었다. 그런데 함인선 건축사님의 책과는 달리 다른 건축에세이에서도 접했던 내용들이 비슷하게 좀 더 현학적으로 변주되더니 실질적인 해법제시는 에필로그의 열 페이지 분량밖에 안되더라.
게다가 이 짧은 분량 안에 ‘(공공건축물의) 기획, 계획, 설계, 시공 전 과정을 주도하고 모니터링해서 품질과 품격을 높여야 한다.’와 같은 의미없는 문장까지 껴있으니 확 깬다.
책의 구성은 참 좋다. 1부 ‘어떤 도시계획이 어떤 건축유형을 만들어냈는가?’ -> 2부 ‘서울의 건축을 만드는 외적 조건은 무엇인가?’ -> 3부 ‘건축 유형, 규모, 장소와 관계없이 내재하는 관성이 무엇인가’로 흐름이 잘 이어진다. 아래 길게 인용한 것처럼 맵시있는 문장들도 많고.
서울시의 공간구조와 건축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에 괜찮은 책인데 내가 기대했던 바와 달라서 아쉽다. ‘좋은 건축’같은 이야기하는 586 위정척사파 성향이 현정권 정치가들이 생각하는 건축과 공간배분에 대한 이념과 흡사해서 이들의 사고를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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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쪽
서울에서 땅을 떼고 붙이는 것이 가장 어렵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도시계획의 과제다.
91쪽
도로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리드의 실종을 의미한다. 택지개발사업으로 만든 상업용지와 아파트단디애러 나타난 대형화, 단지화, 그리드의 실종은 도시와 건축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99쪽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주민공동체는 주택재건축사업의 조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28쪽
서울의 상가공실률은 2013년 5%대였으나 2016년에는 8%대로 높아졌다. 부동산시장은 아파트를 원하지만, 아파트가 커지는 만큼 판매시설과 근생도 커지는 법과 제도 때문이다.
276쪽
이때 학생들은 ‘건축적인 것’이 무엇이냐고 되묻는다. 나는 1/50 도면에 표현할 수 있다면 건축적 문제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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