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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가미 다카시/임재덕 역] 일본 반도체 패전(2009)

독서일기/테크놀러지

by 태즈매니언 2019. 7. 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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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인 2009년에 출판된 고대유물인데 반도체산업에 대해 이해하기 좋다고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절판되었길래 사뒀던 책입니다. 저자는 히타치제작소에 입사했고 엘피다메모리에서 미세가공기술개발 업무에 종사하던 분이더군요. 요새 한-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뉴스들이 많아서 읽어봤네요.

 

과잉성능을 경계하며 수율 향상과 코스트 절감을 통해 불황기 신규투자비를 조달할 수 있는 높은 이익률 확보, 핵심인력들을 연구부-개발부-양산부에 순환 배치하는 유연한 조직구조, 핵심개발인력에 대한 관리직 승진이 아닌 연봉을 통한 보상으로 우수인력 유출 방지, 스루풋과 가동률이 높이는데 집중한 노광장치 메이커와의 협업 등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강점을 경쟁자의 시각에서 잘 분석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업에 대해 까막눈이다 보니 전문용어들이나 공정들에 대한 설명은 거의 이해하지 못했고, 전체적인 메시지 정도만 건졌습니다. 삼성전자/하이닉스/TSMC와 ASML과의 이인삼각이 일본반도체메이커+니콘/캐논과의 이인삼각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원인에 대한 분석도 재미있더군요.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반도체제조사가 왜 한몸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저자 유노가미 다카시씨의 예상대로 엘피다 메모리는 5분기 연속 적자를 낸 끝에 2012년 2월 파산했군요.(파산 전 마지막 분기 영업이익률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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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쪽

 

극단적으로 말하면 삼성전자는 DRAM, 플래시 메모리 두 가지 제품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230명의 마케팅 요원이 있다. 경합 타사와 비교하면, 두자릿수 많은 숫자인 것이다.
(중략)
삼성전자의 전무나 상무에게는 1년에 최저 1명의 마케터를 발굴하는 책무가 있다고 한다. 또 (스카우트하는 인재의 연봉도 포함해) 거기에 드는 비용은 문제한이라고 들었다.

 

117쪽

 

프로세스라고 하는 것은 한 철학이다. 한 반도체 메이커 안에서 긴 세월에 걸쳐서 숙성된 문화라고 해도 좋다. 따라서 일부분만을 잘라내 단순하게 비교해 우수한 부분이니까, 비슷한 장치니까 등의 이유로 간단하게 전환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두 회사가 통합(엘피다 메모리)했을 때, 양사의 프로세스 기술을 비교해 "장점을 취하라"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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