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화 : 치킨런을 위한 준비작업
오늘은 5월의 소중한 공휴일이니 밭에서 일해야죠. 슬슬 남은 틀밭에 모종심을 때긴 한데, 일단 치킨런에 꽂혀 있어서 그게 우선입니다.
원래 치킨런을 좀 더 작게 만들려다가 계분과 건초로 퇴비 발효시킬 공간을 추가했더니 그만큼 닭장에 맞춰 벽돌을 쌓아야 하네요.
첨부터 제대로 계획했으면 중간에 구분선 없이 더 예쁘게 쌓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옆면은 발효를 위해 통풍이 되도록 영롱쌓기로. 근데 한 칸 실수했군요. ㅋㅋ
반대편에도 천적이 못들어오도록 한 줄 쌓기로 막아줍니다. 아침8시부터 조적일 시작했는데 오전이 다 가네요.
점심은 냉파 불고기~! 밥 없이 먹고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ㅎㅎ
오후엔 소음과 분진이 날려서 꺼려지는 투바이포 샌딩 작업. 사놓고 온실에서 한 달쯤 말렸더니 이리저리 뒤틀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충분히 건조시켜서 함수율 떨어트린 다음에 팔아야 하는데 ㅠ.ㅠ 비 맞는게 싫어서 온실에 뒀는데 그늘에 뒀어야 했던 것 같네요.
조적와 샌딩 모두 단순 반복작업이라 일하면서 오히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샌딩된 구조목엔 티크색 오일스테인을 발라줍니다. 역시 단순 반복 작업.
지붕공사와 함께 치킨런 건축공사의 양대 난제인 조적한 벽돌과 투바이포 구조목 사이의 접합문제. 가진 피스못 긴게 길이 64mm라 벽돌 구멍 사이로 피스못 넣어서 잡아주진 못하고요.
뭐든 잘 붙인다고 해서 극찬하길래 샀던 독일 아덱스사의 타일 접착제 쉘터 본드로 붙여보려고 했는데 제가 체중을 실어서 오래 앉아있었는데도 이미 여기저기 휘어있는 구조목을 붙잡아주지 못하네요.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해져서 만능 해결사 가을이 아버님께 조언을 부탁드렸더니 해결책을 제시해주시네요. 일단 오늘은 이미 어두워져서 김치찌개로 늦은 저녁먹고 하루 일을 마칩니다.
(12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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