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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지금 살아남은 승자의 이유(2022)

독서일기/경영(한국)

by 태즈매니언 2022. 9. 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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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슐랭 진행자 김영준 작가님의 세 번째 책이네요. 어제 새벽에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 주문했더니 오늘 낮에 도착하더군요.

평소에 책을 굳이 신선식품처럼 빨리 배송하려고 경쟁할 필요가 있나 싶어 비판적이었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저자의 신간을 남들보다 먼저 읽고서 자랑할 수 있으니 소비자효용이 충분하네요. 도서판매 시장에서 알라딘의 경쟁력이 단단한 게 느껴집니다.

승자가 된 기업들의 사례들은 차고 넘쳐나지요. 게임으로 비유해보면, 이들 사례에는 승자가 된 기업들의 플레이 스타일별 육성캐릭터 추천, 스탯찍는 순서나 추천 스킬트리, 스테이지 보스공략법, 최적효율의 사냥터 선택법 등의 그럴듯한 비결들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해본 분들이 다 아시는 것처럼 예전에 나온 다른 게임의 공략법은 참고는 되지만, 신작게임을 시작한 내 캐릭 육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신작 게임의 개발사가 설정한 룰과 운영사의 BM이 다르고, 나처럼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 다른 유저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살아남은 승자의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 서문의 제목이자 서문의 마지막 문장인 ‘모든 경쟁의 원리는 반복된다’에서의 ‘반복’이란 단어가 가지는 중의적 의미를 깊게 생각하게 되네요.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승패의 결과가 개인의 삶과 죽음, 집단이나 국가의 멸망과 흥성인 전쟁이지요. 그래서 전쟁 속에서 체득한 지혜를 담은 병법서들은 시대가 변해도 계속 읽혀왔습니다.

하지만 21세기의 전쟁은 기술적으로도 군사 전문가나 국제정치의 소양까지 갖춘 수준높은 밀덕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졌고, 전근대의 전쟁들은 요즘 사람들이 누리는 인프라나 생활양식과 너무 달랐던 시대의 코드들을 담고 있어서 전쟁사나 병법서가 ’경쟁‘에 대한 지혜의 보고로서 가졌던 매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주로 접하는 극한의 경쟁현장은 시장을 두고 벌이는 기업들 간의 경쟁이니까요. 특히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 3-4개 기업들이 과점상태에서 벌이는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는 우리가 구매한 물건이나 서비스들의 변화를 되짚어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사실 확인을 꼼꼼하게 하고 선입견을 내려놓게 하는 세심함, 핵심을 파악하는 관찰력에 스토리텔링 능력까지 갖춘 저자가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친숙한 요식업과 소비재 유통업을 중심으로 기업들 간의 경쟁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혜를 정제해서 전해주니 더 좋습니다.

훨씬 더 많은 케이스들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사례를 늘리기보다 수레바퀴를 돌리는 도전자들이 행운과 불운을 맞아가며 ‘궁즉변‘에 따른 판단과 행동을 서로 주고받는 데서 나오는 경쟁의 본질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것도 미덕이고요.

자영업자나 스타트업 경영으로 분투 중인 친구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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