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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책 한번 써봅시다(2020)

독서일기/독서법창작론

by 태즈매니언 2022. 10. 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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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도 좋았지만 장강명 작가님의 이 책이 제가 읽어본 몇 권 안되는 글쓰기에 대한 책 중에 최고네요.
 
대학교 문창과에서 강의하셨던 내용들이 모두 담겨있고 그 수업이 강의평가에서도 최고의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 저처럼 글쓰기 교양강좌의 청강생이 된 느낌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기예로써 글쓰기의 기본기와 실전 팁들을 알려주신 부분들도 유용했고, 읽고 쓰는 이들의 독서 공동체가 확대되는 것이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사회로 가는 방향이라고 하신 메시지에 매료되네요. 아마 장강명 작가님께서 이 책을 쓰신 이유겠죠.
 
반 이상은 말에 가까운 텍스트를 올리고 함께 읽는 이 페이스북 공간에서 꾸준히 글을 쓰시는 분이 하나 둘 책을 낸 작가가 되시는 모습을 계속 봐왔습니다. 그 분들과 책을 읽은 독자 페친들의 감상글을 읽으며 자신의 관점과 지식으로 한국사회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에 페북을 끊지 못하고요.
 
이런 만족감은 일로써 일 년에 몇 권씩 쓰고 있는 연구보고서를 완성했을 때와는 좀 다릅니다. 비록 제가 쓴 책이 없어도 책을 이루는 초고에 들어간 생각의 조각들이 더 반짝이도록 세공하는데 저의 응원과 몇 마디 감상이 도움이 된 것 같은 만족감에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그리고 자영업을 하는데 최적화된 변호사 자격을 따고서도 업계의 스펙트럼에서 봤을 때 지극히 리스크 회피적인 직종인 출연연을 선택한 제가 저자가 되어 책을 낸다는 것은 완전경쟁시장에서 내 글을 믿고 수천만 원을 투자하겠다는 사람을 만나서 글을 상품으로 만들어서 시장에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험일 수밖에 없겠지요.
 
기억하고 싶은 조언들이 너무 많아서 여러 곳을 인용해 봅니다.
 
———————————————-
14쪽
 
내가 상상하는 책 중심 사회는 책이 의사소통의 중심 매체가 되는 사회다.
(중략)
이 사회는 생각이 퍼지는 속도보다는 생각의 깊이와 질을 따진다.
 
119쪽
 
개성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결국 삶과 세계에 대한 관점과 견해-인생관, 세계관-를 쌓은 일이다.
 
124-125쪽
 
좋은 에세이에는 그렇게 삶에 대한 남다른 관찰과 애정이 담긴다.
(중략)
삶을 사랑하는 태도를 지녀야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있지만, 동시에 에세이를 쓸수록 삶을 사랑하는 자세를 몸에 익히게 된다. 그래서 나는 모든 사람들이 에세이를 쓰는 사회를 꿈꾼다.
 
155쪽
 
나는 한 인물이 주체적인 개인으로 경험하고 행동한다면 개성과 깊이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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