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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어셔/홍준희 역] 진격의 재생에너지(2019)

독서일기/기후변화

by 태즈매니언 2022. 12. 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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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를 번역하신 김선교 박사님께서 추천하셔서 읽어봤네요. <그리드>보다 이 책을 먼저 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너지 산업의 큰 틀과 중요성을 얇은 책 한 권으로 잘 요약했네요. 한창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넘쳐났던 2019년에 나온 책을 3년이 지난 지금 보니 비판적으로 읽기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비용이 최소한 kWh당 100 USD 미만, 가급적 75USD 미만으로 떨어지면 내연기관차와 경쟁할 수 있다고 보면서 2022년까지 생산비를 100USD로 낮추고자하는 GM의 계획과 2030년까지 kWh당 73USD로 떨어질거라는 블룸버그 NEF의 예측이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블룸버그NEF는 지난 12월 6일에 올해의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평균생산비용이 151USD로 전년 대비 7% 상승했습니다. 2023년도 152USD로 그리고 2024년까지 계속 상승 추세로 예견한 상황이지요.

 

최근의 금리인상 추세, 미중갈등과 블록화로 인해 전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추가 규제, 희토류와 니켈 등 전략광물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균등화 발전원가(LCOE)에서 태양광과 풍력의 우위가 후퇴하지 않을까요? 이런 문제가 최소한 3~5년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2030년 탄소중립은 일부 유럽 선진국에서나 달성할 수 있지 보편적으로는 2050년에도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싶네요.  

 

저자 브루스 어셔가 풍력과 태양광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가 만들어갈 새로운 에너지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전세계적인 평균과 미국을 중심으로 보다보니 좁고 과밀한 국토에 신재생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의 상황에 얼마나 유효한지 의문이 있었는데 말미에 나오는 역자 홍준희 교수님의 해제 내용이 좋았습니다.

 

최근 농지에 태양광시설을 설치해서 일조량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작물과 태양광 발전을 겸하는 사례를 인상깊게 봤는데 이렇게 '농지를 재생에너지 발전 입지로 전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발전을 농사의 한 가지로 삼자'는 홍준희 교수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경량화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공차중량이 2톤이나 되는 아이오닉5같은 무거운 EV가 한 사람을 태우고 다니느라 도로의 유지관리에 주는 부담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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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쪽

 

(홍준희 해제) 에너지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에너지가 없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으며, 역으로 에너지가 충분하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 에너지는 삶을 지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며, 에너지 없이는 먹고 마시고 자고 움직이고 일하고 즐기는 모든 것이 불가능해진다. 나아가 산업과 경제, 그리고 문명까지도 존재할 수 없다.

 

34쪽


현재 프랑스와 한국 두 나라만이 (조력과 파력발전의) 상용화 시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세계 실적의 90%를 차지한다. 

 

111쪽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은 제어 가능한 발전원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다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리드 패리티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130쪽

 

전 세계 그리드 규모 저장 용량의 96% 이상이 양수발전이다. 이는 백 년도 넘은 기술이다. 

 

134쪽

 

V2G의 가능성은 테슬라가 2016년 미국의 가장 큰 주택용 태양광 회사인 솔라 시티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였다. 테슬라의 비전은 소비자가 집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전기차를 사고, 그 둘을 융합해 활용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가 아니라 솔라 루프 패널 제작 설치비용 절감과 배터리 월 단가 인하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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