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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리버만, 엘리자베스 고든/은종환 역] 시그널(2018)

독서일기/기후변화

by 태즈매니언 2020. 3. 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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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화제가 되었던 책으로 기억하는데 이런 범작에 낚여서 귀중한 평일 저녁시간을 보내다니.

 

지구과학자와 역사학자가 결합하여 인류사를 기후로 해석한다는 야심은 좋았는데, 자신들의 독창적인 시각이 없이 재미없는 교과서식으로 주구장창 요약만 하고 있다.

 

기후사 분야의 연구자들이 내놓는 상반된 연구결과들에 대해서 주류의 해석은 이런데, 반대되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소개하고 넘어가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맥빠지는데.

 

게다가 17세기 소빙하기에 태양 복사열의 변화와 화산 분출 외에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가 냉각추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라고 하는데 전자가 후자와 독립적인 변수인가? --;

 

이 책을 읽지 말고, 제래드 다이아몬드 선생님의 <문명의 붕괴>를 한 챕터라도 읽는 게 나을 거다. 저자 서문을 보면 그 책에서 착상하여 같이 쓴 책 같으니.

 

호모 사피엔스가 3.8~3.5만 년 전 정착하면서 마구 사냥하기 전까지 일본에도 코끼리(아래 링크 참조)가 있었다니 신기하네.

 

https://www.japanhoppers.com/en/chubu/nagano/kanko/1565/

 

1815년 폭발한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탐보라>라는 책이 따로 있으니 한 번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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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4쪽

 

'습한 아프리카 시기'는 지구의 궤도 변화에 의해 몬순의 rㅏㅇ도가 세지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지축의 세차 사이클에 따라 북반구 여름은 약 1만 1,000년 전 근일점에 이르렀다. 그 결과 당시 여름철에 태양 복사열이 약 8% 증가했는데, 이는 증가한 일사량의 영향력을 적당히 상쇄시켜줄 대형 빙상이 부족했던 낮은 위도 지역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여름철 일사량이 증가하면 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이가 증폭되어 ITCZ(적도수렴대:적도 지역에 둘러져 위치하는 띠 형태의 저기압대)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여름철 몬순이 강화된다. 이 기간 동안 몬순성 강우량이 최대 50%까지 증가했다.

(중략)

이후 지축의 세차운동에 의해 태양 복사열이 줄어들면서 '습한 아프리카 시기'가 막을 내렸고, 이는 인간에게 큰 난관을 안겼다. 원시 호수가 메마르자 일부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사하라 사막에서 빠져나와 나일 계곡의 남쪽과 동쪽으로 옮겨갔다. 나일 강을 따라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은 곧이어 이집트 파라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111쪽

 

벵골 만 퇴적물에서 수집한 플랑크톤 표피를 분석해보면 3,000년 전부터 벵골 만의 염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이 지역 강물의 유량이 감소했을 보여준다.

 

179쪽

 

13세기 초 기후가 좋았던 시기는 습하고 따뜻해서 말을 사육하고 먹이를 조달하기 용이했기에 몽골은 힘을 키울 수 있었다.

 

327쪽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수온 상승에 따라 용해도가 낮아지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해수에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녹아 들어가게 된다. 이산화탄소가 물에 용해되면, 물 분자와 반응하여 탄산을 생성하고, 이는 다시 이온으로 분해된다. 전체적인 결과는 pH의 감소, 즉 바닷물의 산성화다.

 

해양은 화석연료 연소에 의해 방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30~50%를 흡수했는데, 이에 의해 해수의 산성도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로 약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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