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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윤] 냉장고 인류(2021)

독서일기/미시사

by 태즈매니언 2023. 2. 20.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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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보다 냉장고의 발명이 인류에게 더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본 어느 학자의 말처럼, 냉장고는 현대 인류의 식문화를 엄청나게 바꿔준 위대한 발명품이죠. 혹여 전기없는 생활을 선택한다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냉장고를 포기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을 중심으로 냉장고의 간략한 역사와 문화사를 다룬 책인데, 국내 저자의 책인만큼 <전원일기>의 에피소드까지 등장하면서 냉장고 없이 살던 한국인들이 가구마다 700~900리터의 양문형 냉장고에 김치냉장고까지 갖춰놓고 살게된 시대사를 잘 보여주네요. 책 말미에 냉장의 역사에 대해 정리한 연표가 있는 것도 좋고요.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냉장고(냉동고)의 발명이 미친 파급효과를 보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톰 잭슨의 <냉장고의 탄생>을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식문화이긴 하지만 본 주제인 냉장고와 별로 관계 없어보이는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것도 거슬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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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가정집 냉장고는 냉장 체인의 최종 단계인 끄트머리 덩굴손과 같다. 소비자의 집마다 냉장고가 보급되지 않았다면, 그래서 집에 식품을 보관할 수 없었다면 식품 산업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79쪽
영원할 것 같았던 아이스케기 시장에 1962년 신개념 제품이 등장한다. 삼강은 국내 최초로 위생 설비 시스템을 갖춘 자동화 아이스크림 공장(삼강유지화학)을 설립했다. 그리고 전설의 '삼강 하드'를 출시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 때부터 '하드'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크림을 지칭하는 보통명사로 자리 잡았다.
(유가공 아이스크림은 1970년 해태제과의 '부라보콘'부터)
102쪽
최초의 김치냉장고는 1984년 금성사(현 LG)가 GR-063이라는 모델명으로 출시했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게 일반적이다보니 김치냉장고가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127쪽
실제로 편의점이 생긴 초기에는 동네 냉장고와 같다고 해서 '콜드 스토어'로 불렸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미국에서 탄생했다. 1927년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에서 얼음을 판매하던 한 제빙 회사의 한 지역 가게였다. 시원한 창고에서 얼음을 판매하다가, 상하기 쉬운 달걀이나 우유, 식빵과 같은 기본 식료품을 함께 두고 팔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다.
(1946년 세븐일레븐으로 명칭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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