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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예긴/우진하 역] 뉴 맵(2020)

독서일기/국제정치

by 태즈매니언 2023. 4. 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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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두툼한 책을 읽기가 버겁네요. 감사의 말을 빼면 600페이지가 채 안되고, <The Prize>, <The Commanding Heights>, <The Quest>의 저자 대니얼 예긴이 쓴 책인데도 한참을 책장에서 묵히다가 겨우 읽었습니다.

가장 자신있는 에너지와 지정학에 대한 2020년 기준의 분석인데 석유와 천연가스의 주된 공급자인 미국/러시아/중동, 그리고 G2 국가인 중국, 서비스로의 모빌리티(MaaS)를 구성할 전기차-자율주행차-공유플랫폼의 잠재력, 기후르 여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서술합니다.

저는 미국/러시아/중국을 다룬 제1~3장까지는 감탄하며 읽었는데 4장부터 6장은 조금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동에 관한 부분이야 이미 전작들에서 충분히 다뤄서 업데이트만 조금 했다지만 5장과 6장은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데 너무 조심하시더만요. 올해의 책 후보로는 못 꼽겠습니다.

그래도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으로 서술한 것처럼 한국인 입장에서는 유익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1년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바라보는 러시아의 시각을 서구권 전문가지만 날카롭게 포착해냈다고 느꼈습니다.

식량 생산 세계 2위, 석유생산량 비중 20%로 전세계 1위, LNG 생산량 비중 전세계 2위권에다가 지리적으로 축복받은 천조국은 아쉬운 게 없죠. 그나마 문제가 되는게 반도체 공급망이라 요새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요.

한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와 완제품, LNG 운반선 세 개의 산업만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정치가 아무리 개판을 치고 시진핑이 대만을 침공해도 미국이 한국에서 발을 빼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플래틀리 군도와 그 주변바다(남지나해) 문제로 계속 소소한 충돌이 일어날 수야 있겠지만 결국 이 문제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성공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불거질 문제로 보이고요.

미국이 지금처럼 한국과 대만의 경쟁구도를 부추겨서 자국 내 반도체 팹 설비투자를 유치하려는 소극적인 방법보다 중국의 생산설비들을 비엣남으로 이전시켜서 한국-일본-대만-비엣남의 반도체 생산벨트가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보다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는 방법이 중국의 반도체산업을 견제하는 데 유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 정부의 외교능력에 대해 전혀 기대가 없지만, 다가오는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때 미국이 주는 선물들이 어떤 것들인지 보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패로서의 한국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 엿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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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쪽

2009년 6월 대침체기가 막을 내리고 2019년이 되기 전까지,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에 대한 순 고정 투자는 미국 산업 분야에 대한 전체 투자액의 3분의2 이상을 점했다. 또 다른 통계를 보면 대침체기가 끝난 후 석유와 천연가스의 생산 증가는 미국 산업 생산의 누적 성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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