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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모레나/양영란 역] 도시에 살 권리(2020)

독서일기/도시토목건축

by 태즈매니언 2023. 5. 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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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로 힙한 버즈 워드같긴 했지만 '15분 도시 30분 영토'란 개념을 창안한 프랑스 교수가 2020년도에 쓴 책인데, 최근에 번역되어 나왔길래 봤습니다.
지구상에서 도시들이 차지하는 표면적은 2%인데 거기에 50%의 인구가 모여서 삽니다. 이들이 전세계 에너지의 78%를 소비하고 Co2배출량의 60%가 나오며, 부의 80%가 창출되지요. 대도시들이 연담화되어 메갈로폴리스가 등장하고, 세계화의 추세에 따라 이런 대도시들은 국가를 넘어선 연결성으로 문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지요.
용적률와 건폐율을 최대한 허용해도 주거비용 문제로 직장과 생활공간이 분리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프라 구축비용, 특히 도로와 도시 내 대중교통과 광역교통 인프라의 한계 문제로 주도심/부도심과 그 외 지역간의 역할분담도 한계가 있지요.
이런 거대도시에 대한 대안 모색은 좋습니다. 저도 흥미를 갖고 있는 주제고요. 하지만 대학 학부생들을 위한 입문용 강의안으로 보기에도 너무 사념적이고 발언 인용들만 넘치네요.
거대도시 집중화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15분 도시'를 말한다면 몽골의 게르처럼 정주민들의 도시와는 아예 기반하는 생산수단 자체가 다른 도시모델을 제안해야할 것 같은데 알맹이가 없습니다.
15분 도시 내, 그리고 30분 영토 내에서 도로를 없애고 산책과 공원을 만들면 이동은 어떻게 하나요? 여전히 보행, 자전거, 전동스쿠터와 같은 PM을 말하는데, 작은 고도차에도 취약하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동승자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경우를 배려하지 않은 수단인데 말이죠. 저도 주된 통근수단이 자전거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심지어 세종시처럼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훌륭한 곳에서도요.
세종시의 도시계획이 이런 어설프게 화두만 던지는 얼치기들의 메시지 때문에 엉망이 된 걸 생각해서 더 화가 났습니다.
카톨릭 교구 하나가 있었던 단위에서 출발한 프랑스의 꼬뮌처럼 전근대적인 마을 공동체를 이상향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 같은데, 부유하는 대도시의 사람들에게 애착을 가지고 오래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가 임대료 등 최소한의 유지비용을 지불하며 유지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이런 공간 제공을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국가나 지자체에게 요구한다면 납득하겠는데 명확히 그런 방향도 아니고 시민사회의 역할에 기대는 듯한 시각도 나이브하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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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쪽
다중심적이고 다기능적인 도시, 내가 '15분 도시'라고 부르는 도시, 즉 15분 이내에 기본적인 서비스에 접근 가능한 도시는 살아 움직이는 주거지를 대변해야 할 뿐 아니라 그 주거지 안에 포용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의 삶의 터전 - 건물, 공용 공간, 차고, 교육 장소 등-은 너무 잘게 나뉜 관계로 하루 중 3분의2 이상 비어있는 형편이다. 우리가 건설하는 방식, 건설하는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도시의 신진대사에 영행한다.
103쪽
대도시의 교통 혼잡이나 인구 밀집을 피할 대안으로서 중소도시의 삶을 구축하지 않고는, 그 어떤 지역도 평온하게 발전해나갈 수 없을 것이다.
(과연??)
143쪽
15분 도시는 '하나의 장소, 여러 용도,' 아니 모든 가능한 새로운 사용을 의미한다.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자면, '중심이 도처에 있고 둘레는 어디에도 없는 무한한 구'처럼 다중심 도시이다. 무한이란 제안될 수 있는 사용방식의 무한함이다. 다양한 셩태의 기반시설이 평온하고 식물이 자라는 거리,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거리를 되찾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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