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영]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2022)

 

'노학연대'라는 말을 생경하게 들리는 시대에 2010년부터 도시빈민들의 집회나 시위장에 함께 있고, 이들의 목소리를 정리해서 들려주는 NGO에서 13년째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청년이라니.

목동과 상계동 재개발에 얽힌 철거민들과 서울시 등 행정청과의 갈등과 합의의 과정들을 처음 배우고, 집회나 시위 중에 전철연 분들의 모습을 봤을 때가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이니 벌써 25년 전에 관심을 가졌던 내용입니다.

재개발 과정에서의 세입자 이주보상, 재개발조합이 발주하는 철거용역, 장애인 이동권, 노숙자와 노점상,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제 입장은 이미 굳어진 상태기도 하고요.

하지만,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어디든 쫓겨난 사람들이 있었던 자리라는 사실을 한 번쯤은 돌아보고 싶었고, 청년 활동가의 생각을 보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내용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고, 그리 인상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자 서문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 김윤영님이 허름한 동네의 썩빌 1층이라도 소유한 건물주가 되어보길 권합니다. 주택을 소유했을 때 바뀌는 내 동네와 내 집 주변 공간에 대한 권리의식(사유지와 공유지를 침해하거나 관리부담을 가중시키는 무임승차 행위에 대한 반감)을 경험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