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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작] 식량위기 대한민국(2022)

독서일기/기후변화

by 태즈매니언 2023. 12. 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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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유튭 채널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덕분에 제가 몰랐던 다양한 분야의 시각과 지식을 많이 배웁니다. 훌륭한 영상들이 많은데도 말초적인 유혹에 약한 저는 짧고 자극적인 영상들을 클릭하고 마는게 문제죠.

농업 시리즈로 19부까지 쭉 계속하고 계시는 남재작 박사님도 이 채널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40~50분 영상을 한 번에 쭉 보기가 쉽지 않아서 이가 빠진 것처럼 들쑥날쑥 들었는데 역시 책이 좋네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과 탈탄소 에너지전환의 방향, 탄소저감을 위한 각 부문별 노력과 농축산업 분야의 중요성과 어려움. 식량 문제의 복잡한 측면까지 너른 시야로 조감할 수 있게 해줍니다.

더구나 전세계적 문제와 함께 한국이 처한 지리적, 지정학적 제약의 현실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귀한 책이 7쇄나 찍었다니 참 다행이고요.

2015년 파리협약에서 지구평균 온도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대기중 평균 이산화탄소농도가 430ppm 이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상철 국립과학원이 지난 6월말 발표한 <2022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인 425ppm이었다고 합니다...

나름 배경지식이 없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들려주는 생경한 이야기들이 참 많아서 이 책은 곁에 두고 주기적으로 되새김질하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들이 이심전심으로 타노스의 선택을 내리는지 인구가 이제 곧 흑사병 시대처럼 줄어들게 뻔히 보이고, 1인당 에너지소비량이 적은 메가시티로의 인구집중은 여전하며, 농업인 평균연령이 65세가 넘은 나라이니 2030년은 무리지만 2035년쯤에는 대부분의 농산촌 마을은 버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좀 늦기는 하겠지만 남재작 박사님 말씀대로 농촌지역에 대규모 태양광시설이 들어설 때 경관 등을 문제로 반발하는 사람도 없을테고, 지금처럼 농지법으로 강력하게 규제하는 이상 절대농지의 가치는 크게 올라가지 않을테고 축산업은 비용절감을 위해 충남 홍성군의 성우농장 모델로 더욱 집적화될테니까요.

다만, 저는 이러한 에너지 대전환을 위해서는 토지 용도지구 규제로 계속 논과 밭을 소유하기 어렵게 만들고 농지은행으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사들이게 만드는 정책이 계속된다면 개인들이 저처럼 취미농업을 즐기며 소도시에서 분산되게 살아가는 모델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가 구미의 민주주의국가들에게 큰 부담을 지우는데 반해 유라시아 중고위도에 위치한 대국인 러시아와 중국에게는 상대적으로 밀생산면적과 수확량 등에 있어서 증산효과가 크고, 이들 국가가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지 않고 생산비용 절감효과를 누리면서 우위를 차지하고 할 때의 지정학적 문제가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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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쪽

온실가스 배출원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농업, 임업 및 기타 토지이용(AFOLU)'분야가 24퍼센트로 두 번째 큰 배출원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는 무척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농수산 분야의 배출량은 에너지를 포함해도 전체 배출량의 3.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42쪽

탄소중립에 이르는 여정은 화석연료를 줄이고 숲을 눌리는 과정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하석연료를 줄일 것이냐, 어떻게 숲을 늘릴 것이냐라는 방법의 문제만 남는다. 화석연료가 에너지 전환이라는 기술과 경제성의 문제라면, 숲을 늘리는 것은 좀 더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다. 늘어나는 인구와 식량 안보라는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192쪽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연간 5,500만 톤에 이른다. 가축분뇨에 있는 질소는 1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요소수 대란을 일으켰던 요소로 환산하면 200만 톤에 달한다. 1년에 우리나라가 필요한 요소는 요소수에서 8만 톤, 요소 비료에서 45만 톤 정도였다. 가축분뇨의 25% 정도만 바이오 리파이너리 방식으로 처리하면 요소의 국내 자급이 가능하다.

291쪽

파리협약이 추구하는 미래도 결국 성공적인 철수작전이다.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탈탄소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저탄소 기술을 개발하고, 친환경적인 식품 공급망을 건설하는 대전환을 이루는 것이 목표이다. 결국 이것이 가능하려면 일자리의 교체가 필수적이다.

316쪽

"딸기를 재배해서 수출을 한다고 한다. 겨울딸기 재배를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난방에 사용된다. 농업용 에너지 가격 정책 덕분에 현재는 경제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이런 식의 접근이 지속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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