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불만을 이야기하는 말들에 솔깃하다가도 나도 그 불만의 한 부분인 사실에 마음이 찔려 동참하기 저어되는 4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제 행운과 노력들로 얻은 것, 시간과 경험을 들이부어서 연필을 깍듯 가다듬은 취향과 감각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생활의 루틴과 일상성이란 단어들을 자주 생각하다보니 이 책도 읽게 되었고요.
1982년생 김교석 저자님과 제가 세 살 차이밖에 안나다보니 ‘주주클럽’, ‘구숙정’, <메이드 인 홍콩>같은 추억의 이름들을 간만에 들아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자기가 만든 루틴을 지키는 데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그건 평온한 일상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없다. 그러니 이런 잔기술에 앞서 스스로를 향상성이 높은 체질로 바꿔야 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사는 사람이라면 주변이 아니라 자기 자신부터 고요해야 하는 법이다. 늘 똑같은, 변함없는 하루를 바란다면 닌자처럼 스스로를 감추고 드러내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 일상의 관성과 항상성은 별일 없이 사는 잔잔함에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도 해야해서 하는 것보다 그 자체가 주는 만족감이 커야 루틴으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손에 익은 도구나 흡족한 미소를 자아내는 도구는 청소에 있어 꽤 중요한 이슈다.
관성은 가끔씩 숨겨둔 양면성을 보인다. 끈기와 성실함을 보조하면서 한 가지 일을 오래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도태와 괴사의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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