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에 대한 분석이 탁월했던 <플랫폼 제국의 미래>로 처음 알게 되었던 분입니다.
가난한 유대인 이민자였던 홀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자가용 제트비행기를 살 정도로 성공한 자신의 삶 자체도 그렇고 여전히 미국이 지구상에서도 가장 성공적이고 앞으로도 번영해나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믿는 '미국예외주의자'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갤러웨이가 생각하기에도 미국의 갈등과 중산층의 몰락 등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 자신의 이런 우려와 제안들을 100개의 인포그라픽 데이터(표와 그래프)를 통해서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책을 냈네요.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페이스북처럼 사회를 분열시키며 돈을 버는 소셜미디어 플랫폼기업들을 강력히 규제하고, 중산층을 지원하는 복지제도와 세제를 복원하고, 부모보다 잘살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 젊은 세대들에게 과거의 GI Bill이나 평화봉사단처럼 공동체를 위해 일하며 효능감을 가질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산 드론이 대당 100~200만 달러로 팔리는 상황에서 1,500만 달러짜리 미국산 드론이 과연 질로 양을 압도할 정도일지, 지금처럼 미국 사회에서 계층이동의 가능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펜타닐과 같은 마약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로 올해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어떤 세계가 올까요?
올해 미국 대선 결과는 전세계 대부분의 지도자와 대기업들의 의사결정과 지정학적 갈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의 표류는 미국만의 문제도 아니죠.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18.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prof G Show라는 유튭 채널도 운영하는데, 유용한 인터뷰들이 많습니다. 2주 전에 올라온 '2024년 주요 지정학적 위험'이란 제목으로 이언 브레머와의 인터뷰도 재밌더라구요.
남성 징집 연령을 전쟁 발발 직후의 26세에서 최근 45세로 올린 우크라이나도 중동, 타이완과 함께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우선 순위가 되고자 악전고투 중인데, 한반도 천동설의 입장에서 북핵문제에만 매달려 있는게 참 한가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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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쪽
미국에서 25년 이상 거주한 난민들의 평균 가계 소 득은 6만 7,000달러에 달하는데, 이 금액은 전체 인구의 평균 소득인 5만 3,000달러보다 현저히 높다.
234쪽
우리를 기술적으로 지배하려는 사람을 제외하고 종일 인터넷 세상에서 사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분노와 두려움을 유발하는 콘텐츠, 가짜 뉴스, 다단계 사기, 피싱 공격, 우리의 모든 움직임을 감시하는 추적기,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의 네 모서리가 적어도 지금 이 세상을 제한한다.
261쪽
아이들을 돕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부모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다. 현재 연방 아동 세액 공제는 중산층 가구 자녀 1인당 최대 2,000달러까지 가능하다.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동 1인당 3,000달러의 보편적 수당은 아동 빈곤과 인종 간 불평등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일부 수혜자들이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우려하는 비평가들조차 이 방법이 빈곤 아동을 줄이기 위해 현재 수행하고 있는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큰 역할을 할 것임을 인정한다.
269쪽
우리에게는 공동의 비전이 없다. 도착할 땅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식하지도 못한다. 우리는 표류하고 있다.
표류는 길을 잃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경로를 수정할 수도, 그렇다고 지금 가는 방향에 동의할 수도 없다.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가장 큰 선박을 보유하고 놀라운 번영을 기록해왔지만, 발전이 거의 없다. 미국은 분열되었고, 분노하며, 더 많은 사람이 단절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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