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건강기능식품 다단계판매업자 유사나(USANA) 제품를 사고파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독서일기/의학

by 태즈매니언 2024. 2. 12. 07:27

본문


유사나(USANA Health Sciences, Inc. 이 정식명칭이고 이하에서는 '유사나'라고 하겠습니다.)는 다단계판매 건강기능식품회사로 1992년에 미국 유타州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참고로 1822년 미국 뉴욕에서 창설된 모르몬교는 종교적 탄압을 피해 1847년 당시 멕시코에 속했던 유타州의 솔트레이크 계곡으로 최초로 이주해왔고, 현재도 유타주 인구의 40% 가량이 모르몬교도입니다. 이러한 종교적인 배경의 영향인지 유타州의 산업 중 다단계사업(network marketing, multi-level marketing and direct sales)의 비중은 관광업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산업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유사나는 연매출액 9.18억 달러(한화 1조 1,934억 원, 이하 1USD=1300KRW 기준)로 유타州에 소재한 연매출액 100만 달러 이상인 94개의 다단계회사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고속성장했습니다. 유사나는 2003년 한국에 진출했고, 2011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습니다. 

*출처 : https://www.businessforhome.org/2017/06/network-marketing-the-second-biggest-industry-in-utah-with-8-5-billion-in-revenue/  

 

가장 널리 알려지고 많이 판매된 유사나의 제품은  '헬스팩'입니다. 30가지 성분이 포함된 종합비타민 미네랄 건강기능식품이지요. 한국에서는 1일 2회씩 4주(28일) 복용분이 회원가입 후 구매가격 14.9만 원(1일 복용량 기준 5,321원)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21가지 성분이 포함된 커클랜드 시그니춰 데일리 멀티비타민 500일 분이 31,490원(1일당 63원)이고,  유명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센트룸 남성 멀티비타민 112일 분이 36,990원(1일당 330원)이더군요. 1일 복용량 기준으로 유사나 헬스팩이 센트룸 멀티비타민보다는 16배, 커클랜드 멀티비타민보다는 84배가 비싼 셈입니다. 게다가 센트룸은 종종 가격할인도 합니다.(2023. 2. 12. 현재 Centrum Men 제품은 4천 원 할인 중)

 

출처 : https://www.costco.co.kr/HealthSupplement/VitaminMineral/Multi-Vitamin/KS-Daily-Multi-Vitamin-Mineral-1515mg-x-500/p/1031797

 

출처: https://www.costco.co.kr/HealthSupplement/VitaminMineral/Multi-Vitamin/Centrum-Silver-Multi-Vitamin-112ct-Men/p/610193


물론 더 비싼 제품이니 원료비 원가가 더 높고 질이 좋은 재료들을 많이 썼겠지요. 하지만, 어차피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인데, 이렇게까지 판매가격이 차이가 날 정도로 우수한 제품인지 모르겠습니다. 유사나에서 판매하는 28일분의 종합적인 건강기능식품 섭취 프로그램 제품패키지 가격은 베이직이 47.1만 원, 어드밴스드가 61.75만 원으로 한국인들의 월평균소득을 고려할 때 꽤 부담되는 금액입니다.

 

단백질파우더와 종합비타민제, 허브티믹스에 기타 건강기능식품들이 추가된 구성입니다.(유사나 제품안내서 개정 4판 2023. 8. 82페이지



찾아보니 미국 FDA는 유사나 제품같은 건강기능식품(dietary supplements)에 대한 사전승인제도가 없고,  제조와 관련된 기준(Good Manufacturing Practices :GMPs, 21 CFR, part 111)만 충족하면 되더군요.

*출처: https://askthescientists.com/qa/are-the-usana-products-fda-approved/


우리나라의 경우는 식품의약청이 관장하는 건강기능식품법으로 규율하고 있는데 좀 더 기준이 높네요. 식약청에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업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시설기준을 갖춰야 하고, 영업허가를 받고서 제품을 생산 전에 성분 등에 대한 검사결과 등이 포함된 품목제조신고까지 완료한 후에 생산해서 판매업 신고시 판매가 가능합니다. GMP도 유사하게 도입했고요. 

*출처 : https://www.foodsafetykorea.go.kr/portal/board/boardDetail.do?bbs_no=bbs053&ctgryno=1157&idx_1=2&menu_no=2664&menu_grp=MENU_NEW01&nticmatr_yn=N&bbs_type_cd=04&ans_yn=N&ctgry_type_cd=CTG_TYPE01&list_img_use_yn=N&atch_file_posbl_yn=N&cmt_yn=N&kword_use_yn=N&natn_cd_use_yn=N&tag_use_yn=N&meta_use_yn=N&search_type=title&show_cnt=10&show_cnt=10

 


이처럼 미국과 한국 모두 '건강기능식품(dietary supplements)'이라는 법률상 용어의 뜻대로 인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약품과 달리, 사람이 섭취하는 식품의 하위 카테고리에 맞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물론, 같은 부위의 소고기나 돼지고기도 품종과 선도, 먹이와 사육환경 등에 따라 100g당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자본주의 하에서 구매해주는 소비자가 있다면 판매자가 판매가를 얼마로 책정하건 판매자의 자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사나는 단순히 회원제 판매서비스가 아니고, 구매한 고객들이 직접 판매자가 되어 영업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보상플랜'을 운영합니다. 유사나는 아래의 자사 비즈니스 가이드 브로슈어에서 '유사나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기회' '직접판매 비즈니스에서 안정적이고 근본적인 재정적 성공을 이루도록 돕는 최고의 기회'라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출처: 유사나 비즈니스 가이드 개정3판(2023.6.) 27페이지

 

출처: 유사나 비즈니스 가이드 개정3판(2023.6.) 31페이지

 

출처: 유사나 비즈니스 가이드 개정3판(2023.6.) 27페이지

 

유사나 제품을 정가나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기존 회원들을 통해 구매하기 때문에 방문판매법 제2조 제5호의 '다단계판매'에 해당합니다.

 

유사나는  판매자회원이 가입시킨 하위 회원들의 집단을 '비즈니스센터' 라고 부릅니다. 비즈니스센터에 소속된 하위회원들이 구매한 유사나 제품 매출액 중 일부를 자신이 후원수당으로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적점수가 200점을 넘어야 하고, 4주(28일)마다 개인 실적점수 100점을 달성해야 합니다.

 

참고로 2인 가족이 4주 동안 식사대용의 단백질 파우더는 구매하지 않고, 유사나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인 핼스팩, 프로바이오틱, 헤파실을 각각 2개씩만 구매할 경우에는 정가에서 10%가 할인되는 자동주문시 509,850원을 결제해야 하고, 209점의 실적점수(2,439원 당 1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usanaq.com/mobile/calc/usana_calc.asp (2024. 1. 12. 기준)

 

제품마다 구매금액 대비 실점점수 지급 기준에 편차가 있는 점을 감안해서 좀 낮게 잡아서 2,200원 어치 제품을 구매해야 실적점수 1점이 쌓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유사나 제품을 누적 44만 원 이상 구매했고, 4주마다 22만 원 어치 이상씩(연간 572만 원 이상) 계속 사야지 하위그룹에 있는 구매자/판매자들의 매출액 중 일부를 후원수당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센터'를 3개 운영할 경우는 후원수당을 받기 위한 개인실적점수 기준이 200점으로 두 배 높아지니 매년 적어도 1,144만 원 어치를 구매해야 합니다.

 

출처: 유사나 비즈니스 가이드 개정3판(2023.7.) 28페이지

 

 

유사나는 그룹 3개를 운영하면 3개 그룹의 4주 후원수당 점수를 1,700점 획득(전월로부터 이월실적 포함 시)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4주에 1,955,000원을  받는 셈이네요.(연간으로 2,541.5만원) 2024년 대한민국 최저시급을 월 소정근로시간으로 계산한 주 40시간 근무시 최저월급은 206만 원가량(연봉 2,472만 원)입니다.(사업소득/기타소득과 근로소득이니 여러 실질적인 차이는 있습니다.)

출처: 유사나 비즈니스 가이드 개정3판(2023.7.) 29페이지

 

유사나가 밝힌 것처럼 후원수당점수가 비즈니스센터별 소실적점수의 20%이므로 총 후원수당 점수가 1,700점이라면 유사나 제품을 구매한 하위회원들의 합계 실적점수는 5배인 8,500점이고, 1점당 2,200원을 곱하면 이들 하위회원들이 28일 유사나 제품을 무려 1,870만 원 어치나 구매해준 상황입니다. 여기에 후원수당을 받기 위해서는 '개인실적점수 400점 이상 달성'요건을 채워야 합니다. 즉, 자기가 사는 유사나 제품을 최소한 4주 동안 44만 원 어치는 샀을테니 4주 동안 유사나 제품을 영업해서 올려준 매출액 1,870만 원 중 자기가 구매한 유사나 제품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현금 수입은 151.5만 원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이정도면 수당분배율이 8.1%이니 주변사람들에게 추천해서 부업으로 버는 수입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시나요?

 

실제로 유사나를 비롯한 다단계판매회사들이 스스로 정부에 제출한 자사의 매출액과 후원수당지급 내역을 살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방문판매법에 따라 다단계판매사업자는 매년 1회 공정거래위원회에 매출액과 후원수당 등의 주요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방문판매법 제13조 제6항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2조) 또 다단계판매업자는 후원수당을 총매출액의 35% 이내로만 지급할 의무도 있습니다.(같은법 제20조 제3항)

 

이러한 방문판매법령의 위임을 받아 세부적인 기준은 행정규칙인 공정거래위원회 고시로 정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s://law.go.kr/LSW/conAdmrulByLsPop.do?&lsiSeq=252407&joNo=0013&joBrNo=00&datClsCd=010102&dguBun=DEG&lnkText=%25EC%259D%25B8%25EC%25A0%2595%25ED%2595%2598%25EB%258A%2594&admRulPttninfSeq=34607 

 

유사나도 법을 준수하여 매년 방문판매법령에 따라 의무화된 정보들을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사나가 제출한 자료 중 2022년도 분에 대한 2023년 정보공개자료 중 주요부분 몇 가지를 그대로 발췌해봤습니다.

*출처: https://www.ftc.go.kr/www/bizMLMList.do?key=5495&reg_date=2023 

출처 : 유사나의 다단계판매사업자 2023년 정보공개(2022년도 분)

 

유사나의 2022년 총매출액 대비 후원수당 지급비율은 34.43%로 35%룰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출처 : 유사나의 다단계판매사업자 2023년 정보공개(2022년도 분)

 

유사나가 제출한 <판매원 구간별 후원수당 지급분포도>를 보면 유사나의 전체 판매원 중 상위 1%의 후원수당 수령액은 평균 연 2,289만 원인데, 그 바로 아래 그룹인 1~6%는 연 72만 원 가량에 불과합니다. 장기미거래 또는 휴면회원들로 인한 착시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만의 지급분포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상위 1%만 연 1.4억 원으로 준수하고, 상위 1~6%의 객관적으로 우수한 판매실적을 거둔 회원에게 지급된 수당평균액도 연 1,711만 원 가량에 불과합니다. 상위 1% 판매원이 전체 후원수당 지급액 중 85.79%에 달하는 수당을 지급받았지요.  

 

 

출처 : 유사나의 다단계판매사업자 2023년 정보공개(2022년도 분)

 

여기에, 1년 동안 매월 조금이라도 후원수당을 지급받고자 한 사람은 자기가 사는 유사나 제품을 수당지급 요건에 맞춰 최소한으로 정했어도 연간 1,144만 원 어치를 샀을 거라는 점도 고려하면, 유사나가 어떻게 '유사나 회사소개서'에 '유사나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기회' 운운하며, 이런 자사의 판매자회원으로 등록할 기회를 '직접판매 비즈니스에서 안정적이고 근본적인 재정적 성공을 이루도록 돕는 최고의 기회'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저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지출한 비용 일부도 건지지 못했다는 게 뻔히 드러나는데 말이죠. 

 

3개의 하위그룹을 꾸릴 정도로 유사나 제품을 꾸준히 구매하는 충성소비자를 유지관리하면서, 매년 천만 원이 넘는 건강보조식품을 자기 돈으로 구매해서 자신이 먹고 하위그룹원들을 나눠주고 할테니 실제로 순수하게 돈은 1,397.5만 원 가량이겠죠. 영업에 한 푼도 쓰지 않는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했을 때도요.(다단계제품 영업으로 인한 교통비와 식사 및 다과비 등의  교제비, 개인의 평판 하락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후원수당 금액 수준별 지급분포도>를 봐도  유사나 한국 법인 소속 196,197명의 등록 판매원 중에서 2022년 1년 동안 유사나로부터 판매수당을 연간 2천만 원 이상 지급받은 판매원의 수는 424명으로 인원 기준으로는 0.216%에 불과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62%가 넘는 금액을 받아갔습니다. 심지어 유사나 판매원 중 1억 원 이상의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69명의 판매원들이 받아한 후원수당 합산액은 전체 후원수당 총지급액 약 523억 원의 33.54%에 달하는 175억 원을 넘는 금액입니다. 

 

출처 : 유사나의 다단계판매사업자 2023년 정보공개(2022년도 분)



소위 '평생 매칭 보너스'라는 제도는 판매자의 하위그룹원으로 들어온 사람이 구매한 매출액 중 일부를 상급자에게 부여하는 피라미드식 구조로 보이고요. 충청권의 리조트(2023년은 천안 소노벨)와 연간계약을 통해 매월 1박2일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던데, 이런 피라미드 구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아닐까 의심됩니다.

좀 좋은 성분을 넣은 건강기능식품을 시중의 물건 대비 최소 10배 이상 비싸게 팔면서,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 등으로 유사나 제품을 신뢰하게 된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에게 부수입의 기회를 주는 것처럼 꾸미지만, 사실상 급여와 영업 실비를 주지 않고 미미한 판매수당과 극소수를 위한 인센티브 관광 기회 정도만 제공하면서 영업사원으로 활용하는 것 아닌가요?

 

사업소개서에 이러한 핵심내용을 아예 허위로 기재한 것은 아니라서, 법적으로 사기죄의 구성요건이 되는 기망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판단력이나 사회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을 유인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는 점에서 요즘 SNS에 범람하는 자기계발 마케터들과 비슷한 사업모델 같습니다.

 

혹시 원래 다단계판매사업자들이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인지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다른 다단계판매업자들과 비교해봤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 7. 23. 배포한 <2022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 보도자료 5페이지를 보면 국내 다단계판매업자 중 2022년 매출액 기준으로 유사나가 7위를 차지하고 있고 연간 총매출액은 1,519억 원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2023. 7. 23. 배포 < 2022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 > 보도자료

 

 

같은  자료 7페이지에서는 상위 10개 다단계판매사업자 중 유사나의 등록 판매원 대비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 비율이 유일하게 한 자리수인 9.1%로 상위 10개 사업자의 평균비율인 20.6%에 훨씬 미달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부업으로 하거나, 새롭게 판매자회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이들이 안착하기가 타 다단계판매회사보다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2023. 7. 23. 배포 < 2022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 > 보도자료

 

물론 방문판매법상의 35% 기준은 지키면서 실적 최상위 판매원들에게 후원수당을 집중적으로 지급해서 새로운 판매자들이 이들 최상휘 판매원들을 선망하며, 그들처럼 돈 벌고 싶은 욕망을 갖게 만드는 모객 효과가 있을테고, 이러한 방법도 유사나의 경영전략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미 살펴본 것처럼 유사나 한국 법인 소속 196,197명의 등록 판매원 중에 0.216%에 불과한 424명의 판매원이 금액 기준으로는 62%가 넘는 금액을 받아갔고, 1억 원 이상의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69명의 판매원들이 전체 후원수당 총지급액 약 523억 원의 33.54%에 달하는 175억 원을 넘는 금액을 받아갔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했으면서 어떻게 신규회원들에게 유망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고 자랑할 수 있는지 납득이 안됩니다. 중요한 사실을 신입회원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2023. 7. 23. 배포 < 2022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 > 보도자료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2023. 7. 23. 배포 보도자료를 KDI에서 재인용, https://eiec.kdi.re.kr/policy/materialView.do?num=241205&pg=&pp=20&topic=P  

 

유사나 사업소개서를 보면 미국 PDR(Physicians' Desk Reference)와 캐나다의 CPS(The Compenduim of Pharmaceuticals and Specialties)에 등재되어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영양학과 의학 분야의 문외한이지만 확인해보니 PDR이나 CPS는 약품+건강보조식품 사전격으로 단순히 제조사가 제공한 정보를 그대로 제공하고 있을 뿐 어떠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의약품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언급도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알파문구 카탈로그’랑 차이가 없는 것 아닌가요?

 

출처: 유사나 비즈니스 가이드 개정3판(2023.6.) 6페이지

 

유사나는 캐나다의 NutriSearch Corporation라는 건강기능식품 비교분석회사에서 2017년에 출간한 가이드북 6판에서 1등(플래티넘 플러스)로 기재되었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출처:&nbsp; < NutriSearch Comparative Guide to Nutritional Supplements for the Americas>&nbsp; 한국어 번역판(2017), 114페이지

 

 

저자나 회사가 어느 정도 공신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NutriSearch Corporation은 자사가 건강기능식품 제조사들을 컨설팅하는 기관이라고 밝히고 있고,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컨설팅 또는 연구실적이나 연구진 구성 등은 전혀 확인할 수 없고 유일한 판매 제품은 아래의 <NutriSearch Comparative Guide to Nutritional Supplements for the Americas> 책의 1~6판 뿐입니다.

*출처: https://www.nutrisearch.ca/  및 https://nutrisearchconsultingservices.com/what-we-offer 

출처: https://www.nutrisearch.ca/

 

또한 NutriSearch Corporation 회사의 요청을 받아 이 책을 저술했다는 저자 Lyle MacWilliam의 저서를 아마존닷컴에서 검색해봐도 이 책 외에 영양학이나 의학에 관한 서적은 단 한 권도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 소개를 보더라도 자신의 영양학 및 건강기능식품과 관련된 자신의 학력과 경력을 전혀 기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amazon.com/stores/Lyle-MacWilliam/author/B08F2L3DNZ?ref=ap_rdr&isDramIntegrated=true&shoppingPortalEnabled=true 

 

출처: 아마존 닷컴(2024. 2. 12.)

 

심지어 이런 수상한 회사나 저자의 추천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2011년에 처음 낸 책을 2017년까지 개정만 해서 펴냈을 뿐이고, 그 이후로 6년 이상 업데이트도 없는 캐나다 밴쿠버市 근교 도시에서 나온 책 한 권에서 자사 제품이 최고등급 제품으로 추천받은 사실을 대단한 학계의 인정처럼 광고하는 것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고 볼 소지가 있습니다.

 

여러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만족도와 신뢰도를 조사 및 평가하는 회사인 미국 컨슈머랩의 2023년 멀티비타민분야 평가결과를 보고 싶었는데, 유료회원 전용 콘텐츠라서 저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best multivitamins ranking'이나, 'best vitamins brend' 등의 검색어로 검색해봤더니 Forbes나 Men's health 같은 미디어들의 멀티비타민 제품 추천 순위에는 유사나 제품이 없더군요.

 

*포브스 2024. 2. 6. 자 보도 : https://www.forbes.com/health/supplements/best-vitamin-brands/

 

Best Vitamin Brands Of 2024, According To Experts

Best Vitamin Brands Of 2024, According To Experts

www.forbes.com

*멘즈헬스 2024. 2. 8. 자 보도 : https://www.menshealth.com/health/a19545998/best-multivitamins-for-men/ 

 

10 Men's Multivitamins That Are Actually Worth Buying

These are the multis to turn to when you need one.

www.menshealth.com

 

저는 다단계판매는 종교에서 신을 브랜드나 제품으로 대신한 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혀 신뢰하지 않습니다. 정말 효과가 좋다면 임상을 통해 의약품으로 FDA 인증을 받아서 훨씬 더 큰 돈을 벌면서 사람들의 건강을 획기적으로 좋아지게 돕고 명성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2023년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 오젬픽의 연매출액이 140억 달러, 위고비가 41억 달러일 정도인데, 유사나의 기술력과 제품이 그렇게 훌륭하다면, 굳이 판매방식을 다단계판매로 제한하면서 연매출액 9.2억 달러를 올리는데 그칠 이유가 없지 않나요?

*출처 : https://www.marketscreener.com/quote/stock/USANA-HEALTH-SCIENCES-INC-11257/news/USANA-Health-Sciences-Inc-Reports-Earnings-Results-for-the-Full-Year-Ended-December-31-2023-45898226/ 

 

2024. 2. 6. 자 마켓스크리너 보도

 

 

저는 이렇게까지 시간을 들여 조사하면서 유사나를 믿을 수 있는 근거를 단 하나도 찾지 못했습니다.

 

제가 만약 50대를 코앞에 두다보니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외벌이 가정의 가정주부라면 차라리 시간날 때 배달알바를 하거나, 최저임금을 받는 단시간 근로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서 일을 할 것 같습니다. 당장 마땅한 일을 찾을 수 없다면 국비지원교육(내일배움카드)이나 주민센터에서 제공하는 진로관련 교육을 이수하거나, 인터넷강의나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과 수험서로 자습을 하면서, 자신이 앞으로 주업 또는 부업으로 할 분야를 천천히 모색해보는 것이 시간과 체력, 교제비용을 써가면서 유사나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면서 공헌수당을 버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인 선택으로 판단됩니다. 

 

유사나가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을 사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유사나의 제품을 구매해주는 행위도 유사나가 계속 이런 사업모델을 고수하고,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판매원들이 유사나의 세뇌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계속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반드는 방조행위라고 생각되네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