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명의 일본 건축가들과 한 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쓴 건축물을 부각한 역사 교양서입니다. 제1부는 인류 역사의 큰 흐름에 따라서 서술하는데 막판에 갑자기 이스터섬으로 끝나고, 2부는 인도, 3부는 중국만 다루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균형을 갖춰서 서술하진 않아서 얼기설기하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여섯 명의 공저자들이 자기가 관심있는 건축물이 나오게 된 배경부터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텔링을 잘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셔서 역사와 건축에 관심있는 분들이 가볍게 읽기 괜찮은 책이에요.
————————————————-
49쪽
에리두 신전은 초기 우바디으 문화의 제사 시설이 어떻게 변천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건축물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놀라운 사실이 숨어 있습니다. 에리두 신전이 1,000년 이상에 걸쳐 낡은 신전 위에 계속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에 공통된 특징으로, 당시에 홍수가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일례로 기원전 5,000년에 지어진 작은 사당이 위에서 16번째 층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53쪽
(몽골유목민들의) 이동은 가축에게 질 좋은 풀을 먹이기 위해 한 해에 4회 이상 실시합니다. 봄에 머무는 곳에서는 가축을 출산시키고, 여름에 머무는 곳에서는 말을 길들이고 양털을 깎으며, 가을에 머무는 곳에서는 풀을 많이 먹여 가축을 살찌웁니다. 그리고 겨울에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여 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182쪽
스리랑카가 낳은 천재 건축가 제프리 바와는 동남아시아의 열대 환경과 근대 건축을 멋지게 융합하여 현대 리조트 디자인의 기초를 만들었다고 여겨지는 인물입니다.
(인피니티풀의 고안자셨네요.)
224쪽
자금성은 여러 건물로 중정을 둘러싸는 사합원 형식(원락 형식이라고도 함)의 단위를 일관성 있게 연속시켜 규모를 최대로 키운 궁성이기도 합니다.
254쪽
(당나라 시대에) 건축 분야에서는 수천 년에 달하는 전통 건축 요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상세히 기록한 건축 지침서 <영조방식>(1,100년)이 탄생합니다. <영조방식>(전 36권)에서는 건축 공정을 흙 공사, 돌 공사, 나무 공사, 제작 공사, 기와 공사, 조각 공사 등 13단계로 나눈 후 각각의 작업 방법과 소요시간, 자재 선택 기준을 상세히 설명해놓았습니다. 건축에 필요한 도표도 놀라울 만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