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로 일하다가 영국에서 정원 조경을 배우고 오셔서 정원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쓰신 오경아님의 2016년 책입니다. 작가님은 속초로 귀촌해서 가든디자인을 가르치는 공간을 만드셨고요.
출간된지 8년이 지나서야 읽었기 때문에 농업을 소위 6차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들과 국내에서 명멸했던 도전 사례들을 떠올리며 이 책에서 소개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사례들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2016년에는 유럽의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나쁘지 않았던 터라 이런 로컬 푸드와 팜가든 레스토랑을 결합한 요식업과 숙박업의 수요층들이 탄탄했을지 몰라도 유럽이 가난해진 요즘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제가 혹여 나중에 시골로 귀촌해서 살더라도 오롯하게 우리 부부나 초대한 지인들을 위한 비상업적인 공간으로만 꾸밀 예정이긴 한데, 그렇더라도 시골문화의 정수는 농사와 가드닝이니 이 책에서 얻은 팁들이 농막 수준을 넘어선 공간을 만든다면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지금 농촌에 거주하는 고령자 세대가 사라지고 나면 정부도 더이상 농업인 복지 차원의 농촌 지원정책을 계속할 이유가 없을테니 한국의 농촌은 산업화된 농업경영체와 빈티지와 엔틱화된 시골문화가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향공급자들로 양극화되지 않을지.
이미 어린시절에라도 시골을 직접 경험해본 이들이 벌써 꽤 줄었으니 중국공산당의 여론조작 채널로 활용된 유튜버 ‘리쯔치’나 유사한 국내채널인 ’예서낭자‘같은 공간을 직접 체험해보고픈 이들을 공략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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